시민의식과 국격(國格)
시민의식과 국격(國格)
  • 유장희
  • 승인 2018.10.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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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의식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생활태도 또는 견해나 사상을 뜻한다. 그러나 필자는 일상생활에서 평소 느꼈던 몇 가지를 형식 없이 소시민의 입장에서 적어보고자 한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법익의 침해행위인 경범죄, 도로교통법위반 등의 행위유형인 기초질서조차 제대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길을 건널 때 횡단보도나 육교를 이용하는데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무단횡단을 하고 길거리에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는 일 등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불법행위를 죄의식 없이 나는 혹시 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론 법적으로 경범죄 등의 처벌대상이긴 하나 법의 처벌 이전에 스스로 양심적 행동으로 준법정신을 높이고 사회적 도덕심을 향상시켜 공동생활의 평화질서는 확보하여야 한다.

 질서를 지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다소 불편함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질서는 타인에게 심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도덕적 양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달리는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는 물론이고 쓰레기를 던져버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이기심이 아닌 무식한 행동으로 제발 죄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특히 시골길을 다니다 보면 도로 양옆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즐비하다. 도대체 양심 없이 마구 버리는 자들의 뇌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실로 연구대상이 아닐 수 없다.

 길거리에 부착한 수많은 불법현수막, 심지어 수개월이 지난 행사현수막까지도 철거치 아니하고 그대로 방치해 미관을 해치고 있고 도로 표지판이 나무에 가려져 있는가 하면 정비해야 할 이정표들이 아직도 눈에 띈다.

 지난 10월 9일은 한글날이었다. 훈민정음(訓民正音), 다시 말해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의적이고 과학적으로 문자를 창제(創製)해서 세계 문화역사상 우수성을 인정받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며 자랑거리이다.

 세계화 시대에 맞추어 공통으로 통용되는 것들은 당연히 공유해야 한다. 그런데 이시대의 대중매체 특히 TV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외래어투성이고,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난무(亂舞)하다.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도 모른다는 알 수 없는 줄임말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행(盛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상(마음의 상처), 고답이(고구마 먹은 듯이 답답하게 구는 사람),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등의 수많은 줄임말들이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에서 먼 훗날 언어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줄임말이나 신조어들이 효율적인 대화기법일지는 모르나 우리말을 바르게 배우고 익혀나가는 것도 국력이라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정치인들 중에는 당리당략에만 얽매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 그리고 해괴한 논리개발 등 정말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뻔뻔스럽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태들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정말 식상하다. 이제는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잘못한 것은 상호 인정할 줄 아는 품격 있는 정치로 대한민국의 국격도 높여야 한다. 또한 거짓사실을 교묘하게 엮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행위로써 철저히 가려내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여야 한다. 일반국민은 헷갈리고 있다.

 유장희<한국노총 전북노동교육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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