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스마트 미래도시 새만금
인공지능 시대, 스마트 미래도시 새만금
  • 이철우
  • 승인 2018.10.1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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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알파고가 천재기사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보여준 놀라운 능력을 기억한다. 대국 내내 이세돌 9단을 압도한 알파고는 ‘아직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상대가 못 돼!’라고 생각하던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사실, 인공지능(AI)이란 인간의 지적능력 일부를 모방한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해진 규칙대로 많은 양의 계산을 하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지만, 가변적인 직관의 영역에서는 인간의 능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간단한 예로, 인간은 개와 고양이의 사진을 쉽고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지만, 이 능력을 AI에 부여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또 인간만큼 정확할 수도 없다. 바둑의 경우, 지구상의 모든 컴퓨터를 동원해도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경우의 수(우주전체의 원자수 1,080보다 훨씬 큰 10171) 때문에 인간이 더 강한 직관의 영역으로 분류되어 왔다. 이렇게 난해한 문제인 바둑에서 알파고가 승리하자, ‘직관의 영역도 AI가 인간을 능가한 것인가?’라는 파문이 일었다.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룬 성과는 AI 발전사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기존의 AI는 통계학 등 수학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방식이 주류였다. 반면, 알파고는 인간의 뇌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딥러닝’이라는 기술을 실용화해 직관의 영역에서도 큰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이후 딥러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AI 기반의 실용적인 정보통신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음성인식, 외국어 번역, 자연어 처리, 자율주행,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이 대표적이다.

 발전하는 AI 기반의 정보통신기술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 있는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시티’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스마트도시법에서는 스마트시티를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설ㆍ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해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정의한다.

 스마트시티의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지능화)한 도시기반시설과 도시 경쟁력 제고이다. 예를 들어, 교통부문의 경우 신호체계, 버스정류장 등의 교통시설이 교통량과 차량이동을 인식하고 통제함으로써 교통흐름을 원활하도록 관리하고 이용자에게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국내외 많은 도시가 각기 특성을 살린 경쟁력 있는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바르셀로나 등은 도시관리에서 생산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는 급격한 도시화 문제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시티 건설에 접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초 세종시와 부산시의 에코델타시티가 1차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되어 스마트시티를 계획하고 있다.

 새만금에도 스마트시티가 조성된다. 새만금개발청은 국제협력용지에 면적 6.6㎢, 인구 2만여 명 규모의 아름다운 수변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도시는 일터와 삶터, 놀터가 스마트 서비스로 연계된 스마트시티가 될 것이다. 주거단지에는 스마트 홈서비스와 스마트폴(첨단가로등)을 통한 방범·교통·생활정보 통합서비스가 제공되고, 차가 없어도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율주행 순환형 대중교통과 공유형 교통수단 이용이 활성화된다. 또한, 도시 내 어디서나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의 배달이 가능하도록 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과 쇼핑·레저·교통 등의 서비스에 대한 스마트 결제서비스도 일상화된다.

 머지않은 미래, 일상생활에 관련된 서비스뿐만 아니라 도시의 교통·에너지·수질 관리가 지능형으로 이루어지는 명품 스마트도시가 새만금에 탄생할 것이다.

 이철우<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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