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청년몰 활성화 대책 마련을
전통시장 청년몰 활성화 대책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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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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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전통시장 청년몰 절반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2016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전북을 포함한 전국 청년몰 274개 점포를 개설 지원했으나, 이 중 25.2%인 69개 점포가 휴·폐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은 청년몰 32개 점포 가운데 50%인 16개 점포가 휴·폐업 상태에 있다. 전국 1호 청년몰로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이 성공사례로 꼽혔지만, 현재는 전북지역 휴·폐업 점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도내 지역별로는 전주와 군산이 각각 8개, 7개 점포가 문을 닫아 경북 경주시 9개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청년몰 조성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2016년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했다. 청년몰 조성사업은 전통시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청년 점포 20개 이상을 조성하고 고객편의시설, 기반시설, 임차료, 인테리어, 마케팅, 홍보 등 시장당 최대 1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북에서만 총사업비 28억여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전통시장에 청년몰을 조성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이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여 전통시장을 살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했으나 성적은 기대 이하이다. 청년몰 사업의 구상과 출발은 좋았으나 전통시장이라는 열악한 입지여건과 전문성 부족, 사후 운영관리 지원의 문제점 등으로 청년들이 꿈을 접고 주저앉고 있다. 

 청년몰 휴·폐업은 시작부터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은 면이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몰이 전통시장을 살리고 청년 일자리 창출의 대안인 양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제대로 된 수요조사 없이 조성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본다. 전통시장이라는 열악한 입지 여건과 함께 청년 사업자의 전문성 및 역량 부족, 액세서리 먹을거리 위주의 사업 아이템으로 경쟁력이 뒤처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이 안돼 결국 문을 닫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사후관리가 안 되다 보니 반짝인기를 끌다가 행정이나 주민들의 관심이 떠나면 찾는 사람이 없어 입점한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주민들이 청년들의 꿈을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청년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사후관리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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