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너무 더웠고, 가뭄이었다. 날씨는 모든 식물에 그렇겠지만 벼 생육에 큰 지분을 차지한다. 올 여름의 더운 날씨는 벼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벼이삭이 올라와 이삭이 아물시기에 태풍과 잦은비가 올 벼농사의 화룡점점을 어긋나게 했다.
엊그제 우리집 벼 수확을 했다. 물수매를 하는 탓에 1t 포대 4개와 800kg포대 2개를 농협에 수매했는데 건조기에 넣어 무게를 재보니 4천443kg이 나왔다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옆 농민에게 물어보니 그 분 역시나 크게 줄었다고 한다.
모든 농가의 벼가 푸석푸석하니 부피는 나가는데 무게가 안나간다고 한다. 벼가 제대로 영글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뜨거운 여름과 태풍의 가을을 잘 넘겨 대풍은 아니지만 흉년을 면한 올 농사를 지은 농민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김병순 / 전주시 금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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