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행락철과 농번기 교통사망사고 경계령
가을 행락철과 농번기 교통사망사고 경계령
  • 송병호
  • 승인 2018.10.1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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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도로에서는 이처럼 존귀한 생명이 무시되고 있다. 바로 그곳이 공로인 고속도로, 도심지도로, 국도, 지방도, 농로 등에서 매일 1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평생을 불구자로 살아가야하는 중상을 입고 있지만 자동차 운전자나 보행자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망각하여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로 치부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교통사고 발생 후 사고현장에는 자동차 파손물과 주인 잃은 유품만이 처참하게 남겨져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도로 위를 무수한 자동차들이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빠른 속도로 흔적을 지우면서 자신의 생명은 여러 개나 되는 듯 앞만 보며 질주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씁쓸한 기분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불과 며칠 전 10월 1일 전북에서는 총 4명이 교통사고로 숨졌으며, 또한 9월 26일에는 김제시에서 화물차가 보행자와 부딪쳐 2명이 생명을 잃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교통안전을 담당하는 공직자로서 반복되는 비극에 어깨가 무겁고 안타까움이 큰 만큼 나 자신부터 비장한 심정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기일전 할 것을 다짐한다.

  교통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더욱 마음 한 편이 빈 것 같이 공허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과속운전, 안전띠 미착용, 음주운전, 신호위반, 휴대폰사용, 전방주시 태만과 운전미숙, 무면허 운전과 더불어 전세버스·화물차 등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후진국형 인재(人災)가 대부분이다. 지난 5월 1일 승객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암 버스사고의 경우도 안전띠만 착용하였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전라북도 일부 지역의 시·군에서는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전년 동기대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행락철과 함께 결실을 맺는 농번기를 맞이하면서 많은 행락객들이 들뜬 마음으로 나선 행락길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 교통사고가 없도록 경찰관, 지자체 공무원, 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교육, 계몽, 홍보와 단속을 병행하여 사람중심, 현장중심, 안전중심의 교통안전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아울러 가을 수확을 위한 경운기, 트렉터, 포터트럭 등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농로 등 도로이용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지역의 고령화에 따라 위험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농기계 운전시 음주운전, 과적, 과속 금지와 안전모 및 안전띠 착용 그리고 규정속도 준수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여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여야 한다.

  또한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대형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전세버스의 대열운행을 지도감독 해야 한다. 학교의 수학여행 또는 단체의 야외 단체행사 때에 교사, 행사관계자 및 운수회사를 대상으로 대열운행 방지교육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경찰도 암행순찰차량을 활용하여 대열운행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적발된 전세버스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분해야 한다. 또한 전세버스 운전자가 법규준수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대열운행에 대한 안전운전매뉴얼 및 교통규칙을 교육 및 홍보해야 한다.

 우리 전북도민의 자발적인 관심과 노력 없이는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운전자는 전좌석 안전띠 착용, 신호 준수, 보행자 및 교통약자 우선하기 등의 기본적인 안전운전을 생활화해야하고, 보행자는 무단횡단 금지, 주변살피기 등의 안전수칙을 실천해야한다. 이처럼 평소 모두가 교통안전수칙을 기억하고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준다면 나와 우리가족, 도민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마음 속 깊이 새겼으면 한다.

 참혹했던 교통사고 현장도 며칠 후 가보면 현수막 하나만 달랑 걸려 있을 뿐 금새 잊혀져가는 것을 현실앞에 웬지 모르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따지고 보면 교통사고로 희생된 모두가 우리의 형제자매요 부모자식이 아닌가.

  매년 행락철만 되면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장거리 운전시에는 기본적인 차량정비와 충분한 휴식, 그리고 항상 방어운전으로 나와 가족의 귀중한 생명을 지키는 지혜있는 운전자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송병호 /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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