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새로운 천년, 新르네상스를 열다
전라도의 새로운 천년, 新르네상스를 열다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10.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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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새로운 천년을 열다<1>

 

전라도가 새로운 천년, 新르네상스를 열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전북도와 전남도, 광주시 등 3개 광역자치단체는 1018년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2018년 10월 18일’을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일로 정했다.

이를 기념하는 사업들도 진행되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정립하는 ‘전라도 천년사 편찬(2018년~2022년)’ 작업이 진행중이며 조선시대 호남을 관할하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도립국악원과 도립미술관에서는 특별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역사적인 기념일을 맞아 천년의 역사를 품은 전라도를 재조명하고 미래 천년 밑그림을 그려보고자 한다.

◆ 전라도의 시작

전라도 역사의 시작은 고려 현종 9년(1018)에 강남도의 대표 지역인 전주와 해양도의 대표 지역인 나주의 지명에서 한 자씩을 취해 전라도라고 칭하면서다.

전북과 전남, 광주 전문가들은 1018년, 이때를 전라도 원년으로 보고 있다. 전라도의 뿌리, 즉 국가단위 사회가 발생한 시기는 기원전 1세기 철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기원전 300년~300년까지 약 600여 년간 존속했다고 추정되는 ‘마한’의 중심에 전라도가 있었다.

마한은 천안·익산·나주 지역중심의 54개국, 진한은 대구·경주 지역중심의 12개국, 변한은 김해·마산지역중심의 12개국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892년부터 시작된 백제부흥운동을 거쳐 900년 견훤이 완산주를 도읍으로 삼아 국호를 백제로 정하면서 후백제의 역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936년 후백제의 멸망이 부각되면서 실패한 역사로 기억돼 재조명이 이루어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패자의 기록으로 조명 받지 못한 전라 왕조의 복원 및 자원화를 위해 개도 천년을 맞은 올해 한민족 역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전라왕조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경제·문화의 중심

전라도는 온난한 기후에 기름진 농토가 많아 예로부터 한반도를 풍요롭게 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16세기 이후에는 국가 재정의 1/3을 책임졌으며 동학농민혁명 무렵에는 전라도의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서해와 남해를 품은 전라도는 수산업도 발달해 조선 영조 때 수산업 납세 40%를 전라도에서 납부했다는 기록도 있다.

17세기 조선 팔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한 곳도 바로 전라도였다. 전라도는 넉넉한 경제 여건으로 다양한 문화도 꽃피웠다. 천하제일이라고 칭송받는 고려청자는 전북 부안과 전남 강진의 청자가 특히 명성을 떨쳤다.

판소리 역시 전라도가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다. 고창의 향리였던 신재효는 판소리를 지원하고, 판소리의 이론 정립과 비평 확립에 열성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전라도는 근·현대 전통회화의 뿌리가 된 남종화, 그리고 송순의 ‘면양정가’, 정철의 성산별곡,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등 가사문학으로도 유명하다.

◆전라도, 나라를 지키다

9세기 동아시아 해상왕 장보고는 완도 청해진을 토대로 해적을 소탕, 백성들을 지켰다. 임진왜란이 발생했을때도 전라도는 앞장섰다.

 

항일 의병활동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지역도 바로 전라도다. 1905년 11월 조선의 자주권을 박탈한 ‘을사늑약’ 이후 의병항쟁이 전국으로 확산됐고 이 시기부터 전라도에서 의병활동을 주도했다.

일제 통계를 토대로 한 의병항쟁의 양상을 놓고 봐도 타지역과 비교를 할 바가 아니다. 1908년 일본 군경과 교전 횟수 및 교전 의병 수에서 전라도는 전국 대비 25%와 24.7%를 차지했다. 1909년에는 47.2%와 6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송하진 지사는 “천년을 이어온 전라도는 자유와 정의를 지킨 자랑스러운 역사, 전통문화, 수려한 자연환경 등을 갖춘 곳”이라며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올해는 전북이 새로운 천년의 비상을 도약할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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