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속도 낮춰도 통행시간 큰 차이없어
주행속도 낮춰도 통행시간 큰 차이없어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10.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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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도심속도 10km/h 낮춰도 통행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도심 제한속도 하향조정 정책으로 범칙금만 더 내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는 주행시간 영향 분석을 위해 최근 전주시와 전주완산경찰서 협업으로 주행속도에 따른 통행시간을 측정하는 실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도심 속도하향이 교통체증 유발여부와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전주역-원당교차로(13.2km), 조촌교차로-안적교삼거리(14.7km) 2개 구간을 선정하여 교통량이 많은 출근시간, 교통량이 적은 점심 및 야간시간대에 GPS를 장착한 2대의 차량이 왕복하며, 각각 시속 50km/h, 60km/h로 동시에 주행했을 때의 시간차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언론사, 운수회사 관계자 및 일반시민 등 참관인도 차량별로 2명씩 배치하여 실증 과정을 참관토록 했다.

 조사결과 20~30분 걸리는 2개 구간 주행에 평균 2분 34초 정도의 차이가 발생했다. 실제 조사 시 전주역에서 원당교차로에 이르는 약 13km구간의 경우 출근시간대에는 시속 60km/h로 주행했을 때 26분 10초, 시속 50km/h로 주행 했을 때 26분 44초로 차이는 34초에 불과했다.

 반대로 원당교차로에서 전주역으로 주행 할 경우 양 속도 간 소요시간 차이는 1분 57초로 나타났다.

 통행량이 적은 낮 시간과 야간시간에도 차이가 불과 1분 52초로 제한속도를 낮춰도 도심 교통체증 유발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조사결과에는 수긍하지만 제한속도를 지나치게 하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어차피 규정 속도 이상으로 주행을 못하는 데 평상시 규정 속도까지 지나치게 낮출 경우 범칙금을 내는 경우만 늘어날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정읍에서 전주까지 출퇴근 하고 있는 김모씨는 “차량의 성능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데 규정속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제동거리가 줄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측면도 있지만 과속딱지를 떼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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