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기린미술관, 17일부터 ‘10인의 광야전’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17일부터 ‘10인의 광야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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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은 17일부터 23일까지 ‘10인의 광야’란 주제로 기획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권갑칠, 노영선, 송현실, 하울(전북), 금경보(경기), 김경애(충청), 오나경(울산), 장은철(제주), 전미선(서울), 최용신(서울) 등 각 지역에서 모인 10명의 작가들이 이육사 시인의 시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0명의 초대작가들은 저마다 탄탄한 시각적인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광야의 세계를 열어가는 독자적인 형식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권갑칠 작가는 수묵담채 기법으로 자연속의 산을 주 소재로 작업하며 거대한 자연 속에서 한 사람으로, 또 한 작가로서 느껴지는 깊은 사유의 세계를 힘찬 붓칠로 전한다.

 노영선 작가의 경우 이육사 ‘광야’에서 가져온 한글의 자음, 모음을 자유로운 변형과 응용으로 재배치해 새로운 문자 추상 작품으로 선보여 또 다른 광야를 노래한다.

 송현실 작가는 호랑이 몸체의 보물섬은 호접몽에서 꿈꾸는 인간의 이상으로, 페르소나와 민화의 아이콘인 호랑이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현대인의 삶을 위로하는 새로운 조형 언어로 보여준다.

 하울 작가는 추위를 안고 망망대해를 헤엄쳐 건너야하는 암담함 속에 작업을 해야 하는 작가의 눈물과 아픔과 고통을 담아내고 끝없이 채찍질하며 다그치는 현대의 시린 현실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표현한다.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1905년 11월 17일 체결된 을사조약의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로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 지정된 일을 떠올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육사의 ‘광야’를 시작으로 준비된 것”이라며, “이육사 선생님의 시는 10인의 작가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한 예술인으로 자신의 내면 세계와 치열하게 마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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