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의 중점방향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의 중점방향
  • 김진수
  • 승인 2018.10.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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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연초가 되면 중소기업지원정책을 총괄하는 우리부 홈페이지의 ‘사업공고’ 게시판은 금융, 창업, RnD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소개하는 공고들로 가득찬다. 그 중, 전통시장 지원정책은 시설개보수?주차장건립부터 마케팅 등 내용도 다양하고 지원 예산도 많다. 그간 현장의 애로 해소나 건의사항 청취를 위하여 전통시장을 현장방문을 하였는데, 날로 발전하고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전통시장 활성화 문제는 다소 어려운 과제이다. 대외적으로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인터넷 쇼핑몰 등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전통시장 내 상인 연령층의 고령화가 지속되고 시민들의 발길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고안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기부 전통시장 지원사업의 중점 방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정형화된 관주도의 하향식(Top-down) 방식에서 벗어나 전통시장 자생력 강화를 위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상인들이 직접 제안토록 하는 상향식 방식(Bottom-up)의 강화이다. 문화관광형, 지역선도형 등 특성화시장 육성을 위한 ‘희망사업프로젝트’는 상인기획단 주도하에 고객, 지역 공동체가 함께 전통시장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시장의 주요 특색을 발굴함으로서 전통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양시키고 지역사회 발전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하여 중기부에서는 전통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가 아니라 시민들이 정보를 교환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쉼터,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있는 지역축제 등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 중점 방향은‘청년상인 육성사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통시장의 고령화 문제 해결과 미래의 전통시장을 이끌어갈 신선한 세대교체 기류를 조성하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상인 연령층이 고령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빈 점포 또한 늘어나는 추세인데, 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청년몰을 조성함으로서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대표적인 우수사례로 전주남부시장 청년몰을 꼽을 수 있다. 폐허로 방치되다시피 한 건물 옥상과 낡고 칙칙한 분위기의 시장을 청년 상인들과 상인회가 연합하여 시장을 자발적으로 정비하여 밝고 아늑한 이미지의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50~60대 이상 연령층이 주로 찾던 남부시장에 20~30대 젊은층의 발길이 점차 늘어 주말이면 가족단위 관광객부터 10대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화재로부터 안전한 전통시장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화재 발생 사전감지를 통해 소방서와 상인에게 통보하여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도록 하는‘전통시장 화재감지시설 설치사업’과 전통시장 상인이면 누구나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하고 화재 피해 발생시 국가가 보상하는‘전통시장 화재공제 사업’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화재공제사업의 경우, 전북도에서 화재공제 가입금액의 최대 60%까지 지원하여 전통시장 상인들의 재정적인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신청시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화재위험도가 높은 시장에는 소방시설 추가설치를 지원하고 정기적인 점검 및 예방교육, 노출전선과 전기시설 정비 등 안정적인 전통시장 환경개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상인들의 열정과 의지가 성패를 좌우한다.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서 시설환경이 변한다 해도 상인들이 소비자의 욕구와 의식을 따르지 못한다면 전통시장 활성화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이벤트, 마케팅 지원, 시설 개보수 등 정부 지원정책도 중요하지만 상인들 자발적으로 단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자생력을 길러 나갈 때 전통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기업환경개선팀 김진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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