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남 전 통계청장의 ‘또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되기’
오종남 전 통계청장의 ‘또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되기’
  • 김완수 기자
  • 승인 2018.10.14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종남 전 통계청장이 지난 11일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19주차 강의 ‘또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 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오종남 전 통계청장이 지난 11일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19주차 강의 ‘또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 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19주차 강의가 지난 11일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오종남 전 통계청장을 초청, ‘또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되기’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초청된 오종남 전 통계청장은 강의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의며 본격적인 강의를 이어갔다.

오종남 전 통계청장은 “저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는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하게 자란 사람은 대부분 훌륭한 어머니를 두고 있습니다. 저 또한 훌륭한 어머니를 만난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제 어머니의 헌신적인 교육열 덕분에 저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살림이 어려우면 보통은 자식에게 일을 시키는데 제 어머니는 저를 교육시키는 과업을 평생 프로젝트로 삼고 사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게 “네가 못된 행동을 하면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어머니에겐 저에 대한 꿈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저를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가 힘들게 일하셨기 때문에 저만큼은 손톱 밑에 흙 안 묻히고 살도록 키우는 것이었습니다.”라며 어려운 가정사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오 전 청장은 행복의 조건에 대해 국민소득 3만 달러가 행복의 조건은 아니다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는 1962년부터“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 돈으로 한 사람이 1년을 먹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 이후 전 국민이 애써 일한 결과 3만 달러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꿈의 중요성에 관한 말씀을 잠시 드리고자 합니다. 밤이 아니라 낮에 꾸는 꿈을 사람들은 흔히 비전(vision) 이라고 말합니다. 장래 어떤 사람이 될까 꿈꾸며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안정적으로 살까요? 당연히 비전을 가지고 가는 사람이 더 안정적으로 살지 않겠습니까?

오늘 저는 “꿈은 잠잘 때만 꾸는 게 아니다!”라고 할 때 꿈이란 밤에 꾸는 꿈이 아니라 낮에 꾸는 꿈, 즉 비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흔히 “좋은 꿈꾸세요!”라고 말합니다. 꿈을 꾸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좋은 꿈, 나쁜 꿈을 골라서 꿀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꿈만 꾸세요, 해몽은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고 말합니다. 오늘 제 강연을 듣는 여러분께 저는 “꿈을 꾸세요!”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1인당 소득 100달러가 채 안 되던 나라가 3만 달러가 되는 꿈을 이루었다면 이론적으로 우리는 더 행복해졌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긍정적인 대답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가 꾸어야 하는 꿈은 무엇일까요?”라며 되 묻는다.

이와 함께 그는 은퇴 후의 행복에 대해 “마지막 30년은 월급이 없는 삶인데 이를 위한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장수는 축복이 아닌 재앙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부모들은 자식에게 노후 보험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식에게 노후를 의탁하는 시대는 지났고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단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국어와 산수를 응용하는 것입니다. 국어시간에는 주제파악을 배우고 산수시간에는 분수를 배웁니다. 주제파악하고, 분수 지키고 사는 것, 그것이 곧 노후 준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종남 전 통계청장은 조동화의 시 한 수를 낭송하면서 강의를 끝마쳤다.

김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