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회 전국체전, 그리고 그 후…
99회 전국체전, 그리고 그 후…
  • 이흥래
  • 승인 2018.10.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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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늘(12일)부터 7일간 전라북도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생동하는 전북의 꿈, 하나 되는 한국의 힘’이라는 표어 아래 익산 종합경기장 등 14개 시군 73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체전에는 올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온 국민을 감동과 환희로 이끌었던 대한민국 스포츠의 별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지역과 개인의 명예를 떨치게 된다. 이번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주 개최지인 익산시를 비롯해 도내 각 시군은 오래전부터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 시가지 환경과 음식, 숙박업소 점검 등 손님맞이를 위한 세심한 준비를 다 한 만큼 올해 체전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올해는 호남이 전라도라는 이름을 얻은 지 천년되는 해인 만큼 오랜 역사성과 문화, 예술 그리고 전라도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이 한데 어우러진 역사적인 전국체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북체전은 여느 체전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알뜰한 체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 충북체전의 경우 주경기장 신축에만 무려 1천200억원을 들이는 등 막대한 재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올해 체전에서는 278억원을 들여 주 무대인 익산 종합경기장을 27년 만에 리모델링 하는 등 전체 73개 경기장 가운데 소규모 경기장 2개만 신축하고 50여개는 리모델링 했으며 나머지는 그냥 활용하게 된다. 따라서 경기장 시설예산이 633억원에 그쳐 여느 체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도내 73개 경기장은 체전을 앞두고 모두 국제규격의 공인과 승인을 마쳐 이제는 국제 경기도 얼마든지 가능한 한 그야말로 알뜰체전의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이 시설들은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전국 장애인 체전과 내년 소년체전 등 많은 대회에서 가장 규격화되고 최신 시설을 갖춘,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로 다시 활용될 전망이다.

 얼마 전 순창에서 열렸던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는 전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단이 몰리는 바람에 숙박업소는 물론 마을회관들까지 그야말로 인파로 가득 차는 성황을 이룬 적이 있었다. 어린 선수뿐만 아니라 부모들까지 열성적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요즘 학생 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현장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회 개최수입까지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도내의 경우도 순창과 군산, 남원, 고창 등 몇몇 지역은 오래전부터 스포츠 마케팅에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강원도 양구와 화천, 전라남도 강진과 영광, 제주도 등은 이미 전국적인 스포츠 활성화 지역으로 유명세와 함께 많은 수익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에 적합한 스포츠 인프라와 함께 지역 리더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도내 상당수 지역은 그러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체전을 통해 도내에서도 많은 경기장이 국제규격의 공인과 승인을 받은 만큼 스포츠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바로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이유이며 이같은 인프라의 적절한 사후 활용은 지역발전의 성패를 가름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언제 어떻게 지어질지 모르는 전주 종합경기장의 사례는 가장 어리석은 사례로 남지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

  이흥래<전북체육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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