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쓰는 아이는 공감능력도 발달한다
일기쓰는 아이는 공감능력도 발달한다
  • 이길남
  • 승인 2018.10.1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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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은 나를 표현하는 자유로운 공간

 가을이 왔나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내려간다. 아침 저녁으로는 ‘춥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여름내 폭염 속에서도 초록빛을 잘 지켜오던 나뭇잎들이 어느 새 찬바람을 맞아 붉게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고 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요즘 풍경은 참으로 그대로 지나쳐버리기에 아까울 정도로 참 아름답다. 황금들판에서는 추수를 마친 논들도 많아졌고 거리의 은행나무도 노란 물이 들어가는 중이다.

코스모스가 한창인 도로를 달리다보면 그동안 같은 초록이라 나뭇잎 속에서 보이지 않던 감들이 보석처럼 주황빛으로 보이는 모양이 참 정겹다.

주말엔 가족과 함께 지역마다 펼쳐진 축제를 찾아 다닐 곳이 참 많다. 볼 것도 많고 체험해볼 것도 많고 색다른 음식도 맛보면서 다니다보면 모두가 행복한 추억보따리를 잔뜩 싸올 수 있다.

사람에게는 자신이 경험한 색다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글로 적어보고 싶어하는 표현의 욕구가 있다.

글의 종류는 기행문, 논설문, 설명문, 생활문, 동화, 동시, 편지글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일기가 아닐까 싶다.

인권침해 논란이 되면서 초등학교에서 일기장 검사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일기쓰기 지도는 꾸준히 이루어져야하는 것이 맞다.

일기쓰기가 숙제가 되어 무조건 안써오는 아이를 혼내는 것은 당연히 없어져야하는 것이지만 하루를 보내면서 그 날 그 날의 있었던 일을 적으면서 반성도 해보고 계획도 세워보는 기회가 되는 바람직한 활동은 이어져가야 한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해본 아이는 그만큼 정서가 안정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길러져 공감의 능력 또한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축제의 장을 찾아 행복한 체험을 많이 하고 온 아이는 그 날의 일기장에 쓸 말이 많아질 것이다.

학교에 제출해서 선생님께 검사를 받기 위함이 아닌 일기쓰기로 아이 스스로 날마다 하루를 보내고 나서 마무리 하는 활동으로 습관들여진다면 아이의 바람직한 성장에 어마어마한 기여를 할 것이 분명하다.

일기쓰는 것은 처음부터 아이에게만 습관들이려고 하기 전에 먼저 집에서 부모님이 아이에게 매일매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다.

꼭 일기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메모하기나 가계부 작성 같은 활동 말이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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