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경제 불씨가 절실한 군산
희망의 경제 불씨가 절실한 군산
  • 장선일
  • 승인 2018.10.1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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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은 역사적으로 볼 때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해상교류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 펼 처질 중국과의 무역에서도 중심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바로 새만금이라는 희망을 땅을 개척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새만금의 중심 군산이 현대중공업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의 철수로 인해 지역경제는 물론 가정경제마저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어 참으로 걱정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난달 6일 군산시에 따르면, 현재 군산에서 공사 중인 아파트가 5천여 채에 이르고 건축 허가를 받아 공사를 앞둔 아파트도 6천여 채에 달한다고 한다. 군산 전체 아파트 7만5천여 채인 점을 감안하면, 실로 막대한 공급량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분양가가 반 토막 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고 그마저도 매매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게다가 양대 대기업이 무너진 상태에서 협력업체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어 실업률 증가와 함께 고용률 전국 최하위에다 인구 감소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작금의 군산 경제가 얼마나 위급한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한국GM이 철수한 이래 군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하고 특별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경체부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군산을 방문하고 있지만,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내 놓지 못하고 의례적인 위로의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버리는 상황이다. 실경제의 바로메타인 택시기사와 시장상인 그리고 식당주인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하면서 ‘군산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관계자들의 의례적 방문이라면 차라리 안 오는 게 낮다고 이구동성으로 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군산지역 지원정책이나 새만금사업과 같은 지역 및 전북경제 활성화를 견일 할 수 있는 현안들이 답보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새만금국제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총리의 부정적 입장 표명에 군산을 비롯한 전북도민들의 언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북 정무지사가 긴급 브리핑에서 ‘새만금국제공항은 이미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 받은 사업으로 정부문서와 회의기록을 확인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이 사실이기를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믿고 2023년에 완공되기 위해서 예산 마련과 함께 조기에 착공을 촉구해 본다.

 다행스러운 것은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지방정부와 새로운 사업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군산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중소기업혁신 생태계 플랫폼 구축, 새만금을 활용한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잼버리 개최 이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캠핑 메카로 이미지를 구축 등 군산시 경제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 도지사는 군산경제의 위기를 기회삼아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서 군산과 새만금지역에 자동차, 농기계, 섬유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을 융·복합화하고 여기에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해양무인시스템 등 신산업을 성장의 뿌리로 삼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새만금국제공항, 신항만, 새만금-대야 철도 건설 등 SOC 구축,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차질 없는 준비 등을 통해 군산과 새만금을 공존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 복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큰 사업들이 성공리에 달성되기 위해서는 먼저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략과 함께 예산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군산의 위상을 되살리고 앞으로 펼 처질 중국과의 대 교류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희망의 불씨’라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먼저, 주민들은 상심이 아닌 용기와 희망의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미 바닥을 친 경제는 살아날 수밖에 없다는 신념 말이다.

 둘째, 하드웨어적인사업에 치우치지 말고 이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야 한다.

 셋째, 군산의 기존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군산에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관광문화자원이 수도 없이 많다.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문화의 가치를 높여야만 한다.

 넷째,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청명한 가을철에 군산을 찾아 먹고, 자고 그리고 지역상품을 사줘 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어주어야 한다.

 다섯째, 군산시정을 책임지는 책임자들은 시민이 바라는 바를 묻고 그리고 들어서 현안을 해결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군산주민과 도민이 원하는 숙원사업을 바라만 보지 말고 직접 나서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속히 지원하여 21세기 새로운 해상무역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군산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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