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8월의 폭염일수는 31.4일로 1994년 29.7일보다 1.7일 증가하였으며, 평년(9.8일)보다는 무려 21.6일이나 증가해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됐다. 전북의 경우 경우 폭염일수가 39.3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48명으로 질병관리본부가 감시체계를 운영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11~2017년 온열질환 사망자 72명 중 52%는 7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논, 밭이나 비닐하우스 등 농업현장에서 사망한 비율이 전체의 45%(34명)를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폭염·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의 피해는 과수(1,445ha)가 가장 많았으며, 가축은 닭(7,291천 마리)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8월29일 08시 기준).
농업인 4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폭염으로 인해 과수, 특작, 시설원예, 노지채소 농가의 70% 이상이 ‘피해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특작, 시설원예, 노지채소, 과수의 폐작률이 15% 이상으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작, 과수, 축산 농가의 농작물(가축) 재해보험 가입률은 40% 이상으로 다른 작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나, 노지채소, 시설원예, 특작 농가의 가입률은 20%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 대상 농업인의 82%는 TV·라디오, 재난문자 서비스를 통해 폭염주의보 및 경보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71%는 일반적인 대처방법을 알고 있으며, 48%는 폭염특보 발령 시 행동요령에 대한 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작과 축산 부문의 폭염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과수, 시설원예, 채소, 특작 등의 폭염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이들 품목에 대한 폭염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밭작물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 관수시설 지원 및 밭기반정비사업의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폭염에 대한 정보와 교육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폭염 발생 시 건강상 문제가 있을 경우, 의료시설을 방문하거나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에 따른 농업인의 건강이상 시 대처요령과 의료서비스 이용에 관한 교육 및 접근성 개선에 좀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