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환적차 물동량 급감
군산항 환적차 물동량 급감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10.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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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료와 함께 군산항 화물 양대축을 이루는 자동차 수출 물량이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자동차 수출 물량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환적(transhipment)차’ 물량 급감 때문이다.

‘환적(transhipment)’이란 화물을 운송도중 다른 선박이나 운송기관에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항만 내에서 배만 바꿔 싣고 떠나 도로 혼잡 등을 전혀 유발하지 않고 한곳에서 하역과 선적이 두 번 이뤄져 수익 창출을 배가시켜 부가가치가 높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군산항이 취급한 ‘환적차’는 총 9만5천89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5천329대보다 무려 8만7천717대가 줄었다.

 더구나 지난 3월부터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추세면 군산항을 통해 수출길에 오른 환적차를 다룬 이래 20만대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이 예상된다.

 군산항의 역대 환적차 실적은 지난 2015년 34만1천340대, 2016년 35만6천498대, 2017년 34만8천824대다.

 여기에 본물량(완성차)도 곤두박질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 현재 2만1천713대로, 지난해 동기 3만5천760대 대비 1만4천47대가 감소했다.

 한국GM 공장 폐쇄로 3월부터 수출차가 제로(0)고 기아차와 현대상용차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환적차를 전문으로 취급하기 위해 광양·평택항이 전용부두 운영에 들어갔고 목포·울산항이 가세하면서 기존 군산항을 거치는 환적차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설상가상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인 현대, 기아자동차의 생산 감소와 해외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군산항이 불똥을 맞고 있다.

 군산항 한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침체와 여건 변화 등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군산항 근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경제 차원에서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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