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경영
날씨와 경영
  • 박종완
  • 승인 2018.10.08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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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라도 집을 나서기 전에 날씨를 확인하는 것은 생활 그 자체이며, 먼 장래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기상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지사요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날씨와 기상정보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산업분야와 경제활동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예전의 어른들은 통증의 부위와 강도로 바람과 비를 예측하여 집안 대소사 일정을 조정하곤 했었는데, 예측이 적중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 경륜과 삶의 지혜에 감탄하곤 했었다.

 백발백중 기상캐스터였던 할머니에게 다가오는 소풍이나 운동회가 있는 날씨가 걱정되어 묻곤 했었는데, 비가 온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하실 때면 걱정이 되어 밤새 잠 못 이뤘던 경험을 장년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발달과 산업분야의 다변화로 오늘날의 기상정보는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돈과 직결되는 정보가 되었고, 또한 IT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빅터이터를 이용하여 시시각각 더욱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 졌다.

 예나 지금이나 날씨는 농작물의 작황을 결정짓는 최대요인임에는 변함이 없으나, 오늘날의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활용한다면 더 장기적인 수급계획이 가능하므로 획기적인 원가절감이나 매출을 신장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초등학교 때 배웠던 농작물의 북방한계선이 모호해짐으로써 지역마다 작물재배환경이 급격히 변해가는 오늘날의 날씨정보는 더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홈쇼핑은 어떤 상품을 언제 팔 것인지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날씨정보를 감안하고 있으며, 날씨에 따라 어떤 상품을 방송하느냐에 따라 매출 등락폭이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또한 최근 국가적 재난으로 이슈화가 되는 미세먼지는 그 방지대책이 시급하고, 기온과 습도에 민감한 산업분야에서는 이를 원하는 수준으로 조정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하기도 한다.

 결국, 날씨의 변화는 작물재배에서부터 모든 산업분야와 우리들의 생활방식까지도 바꿔가고 있으므로 우리가 속한 산업분야에 날씨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재미있는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예로부터 자연은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최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자연의 재앙 앞에 인간은 그저 무력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더 폭넓은 IT기술을 통해 땅과 바다 속 깊은 곳의 기상정보까지도 정확하게 분석할 수만 있다면 위와 같은 끔찍한 재해를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속해있어 어김없이 태풍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매년 대비를 한다지만 어김없이 크고 작은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에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질 정도의 강력한 태풍 ‘솔릭’이 전남 해안을 통해 한반도를 관통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다.

 더구나 필자는 건설업에 종사하다 보니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당시 익산에서는 전국체전에 맞춰 건축 중인 호텔 컨벤션의 준공을 앞두고 있었는데, 현장에 태풍이 불어 닥친다면 정말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필자는 임직원들과 함께 이틀 밤을 새워가며 천막과 합판으로 태풍을 막아보겠다고 비지땀을 흘렸었는데, 지성이 감천하였는지 모르겠으나 “솔릭”이 예보와는 달리 조용히 지나가 준 덕분에 무사히 공사를 마쳤고 일정대로 전국체전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최근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의 과욕과 경쟁심이 대자연의 평형질서를 무너뜨린 결과는 아닐까? 우리 모두 자연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지혜로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들에게 오롯이 물려주려는 노력이 절실한 까닭이다.

 오는 12일부터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익산에서 열린다. 전국적인 관심과 참여로 오랜만에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되어 풍성한 계절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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