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공연 ‘어머니의 땅’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공연 ‘어머니의 땅’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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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의 국악칸타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풀잎처럼 쓰러지고 바람처럼 일어난 이 땅의 민초들에게 바치는 국악칸타타의 장엄한 무대가 펼쳐진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공연’과 ‘관현악단(단장 조용안) 제45회 정기연주회’로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악관현악 선율과 웅장한 동·서양 합창으로 피어난 ‘어머니의 땅, 천년을 보듬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관현악단은 전라북도의 숨결을 관통하고 있는 5개의 국악칸타타로 전라 천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낸다.

 1년 6개월이 넘는 제작일정으로 작품의 기획과 음악구성, 무대와 영상의 세심한 부분을 다듬었으며, 연습실에서 흘린 땀방울의 무게만큼 농익은 음악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이번 국악칸타타에서는 왕도의 위엄과 풍류가 흐르고,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간직한 땅, 갑오농민전쟁에서 촛불혁명까지 역사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평화를 이루어온 전라도, 그 터전에 대한 이야기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먼저, ‘어머니의 땅, 영원한 왕도’를 시작으로 예향의 깊이가 흐르는 ‘천년의 소리, 전라도 아리랑’, 국난에 맞서 항쟁하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주제로 삼은 곡들을 연주한다.

 이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뒤흔들며 갑오년의 눈물이 촛불로 타오르는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에서는 갑오년의 함성에서부터, 5.18, 87년 6월, 촛불집회 등 평화를 사랑하고 불의에 항거한 위대한 전북인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자유와 평등, 평화를 향한 외침이 절정에 이르는 자유로운 음악적 형식으로 전라북도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압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을 꿈꾸어 본다. 전통음악에 나타난 다양한 선율을 중심으로 풀어낸 ‘천년의 꽃잎, 바람으로 피어나다!’를 통해 풀잎처럼 쓰러져도 바람처럼 일어나는 민초들의 소망을 담아본다.

 이번 공연이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담아내는 등 그 무게감이 남다른 만큼, 제작진 구성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공연의 지휘는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맡아 서사적 구조에 서정적 감성을 더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작곡을 맡은 강상구·김대성·안태상·강성오씨는 기획의도에 맞는 창의로운 선법 전개로 한국음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모악산 시인 박남준씨와 류경호 전주대 교수의 가사, 송만규 화백의 그림이 공연에 생명력을 불어줄 예정이다.

 무대와 객석을 압도하는 120명 규모의 출연진 또한 중요한 관람포인트다. 관현악단, 창극단 이외에도 남성 중창단·서양악기 객원·록 밴드·비보이가 출연해 시대와 호흡하는 국악관현악의 조화로움을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를 맡은 조용안 관현악단장은 “이번 공연은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중심으로 외세의 침탈과 위정자들의 불의에 맞서 생명의 터전을 지켜온 민초들에게 바치는 ‘국악헌정시’다”면서 “그동안 작은 공연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었지만, 그 어느 해 정기공연 보다 더욱 많은 연습과 땀방울로 준비하고 고뇌했던 만큼 작품의 완성도 보다는 의미가 많이 담긴 작품이라는 점을 함께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은 무료다. 국악원은 보다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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