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배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의 ‘세상을 바꾸는 신기술’
문영배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의 ‘세상을 바꾸는 신기술’
  • 김완수 기자
  • 승인 2018.10.0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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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CVO특강
문영배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이 4일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전북도민일보 2018년도 비전창조아카데미(CVO)과정 제17차 강연에 초빙돼 ‘세상을 바꾸는 신기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북도민일보 2018년도 비전창조아카데미(CVO)과정 제17차 특강이 문영배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을 초빙,‘세상을 바꾸는 신기술(블록체인과 암호통화)’이란 주제로 지난 5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특강에 나선 문영배 소장은 강의 서두로“우리나라 사무자동화는 1989년 당시에는 IBM 호스트 컴퓨터를 단말기를 달아 처리하던 시절로 사무처리에 전산화의 개념이 막 도입하기 시작했던 시절로 제가 구축한 사무자동화 처리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전제한 후“윈도우 3.0은 이후 몇 년이 지나 출시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윈도우는 이렇게 DOS상에서 프로그램 명령어로 처리되던 과정을 윈도우상에 구현하여 초보자들도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복수의 프로그램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동시에 처리하도록 고안된 OS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문 소장은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IT기술의 진보에 대해“질 좋은 금융서비스의 맛을 본 금융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시도들이 핀테크라는 금융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잘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첫번째는 금융이 IT기술진보를 장착해 금융의 질을 제고시키는 것입니다. 금융은 아시다시피 높은 수준의 감독과 규제를 받는 산업입니다. 예금자보호 등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장치들이 여러 겹으로 있습니다. 금융이 IT기술 진보를 반영하여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어 내더라도 여전히 감독규제라는 링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두번째는 IT기반 기업들이 금융서비스를 장착하는 경우입니다. 이경우는 놀랍게도 금융감독규제의 틀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러한 규제의 틀을 피하는 범위내에서 비즈니스의 발굴이 가능합니다. 미국의 Lending Club,PayPal,영국의 Transferwise가 그 예입니다. 여러분은 Alibaba를 전자상거래비즈니스 회사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Alibaba를 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가장 많은 예금계좌수를 보유한 세상에서 가장 큰 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Alibaba는 기존의 어떤 정통적인 금융회사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융서비스를 장착하였고 규모면에서 전세계 선두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금융이 IT를 장착한 것보다 IT가 금융을 장착한 경우에 시너지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금융부문에서 이제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를 압도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였고, 이런 현상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그는 “그 근간 기술인블록체인도 주목을 받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에 대한 활용의 다양성에 모두들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투명성, 분산저장, 지울 수 없음을 기본적 특성으로 갖는데 이를 활용해 많은 분야에서 거래의 투명성 제고하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진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블록체인은 순차적으로 늘어나는 그 구조적 특성 때문에 참여자와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데 벌써 실용성 면에서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시말해 처리방식이 블록을 선형으로 일렬로 채워가기 때문에 거래참여자수와 거래건수가 늘어나면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속도가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즉 엄청난 거래참여자간 수많은 경제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 경제거래에서는 필요한 속도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thereum도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에 기반하고 있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고안되고 있는데, 이러한 대안들도 근본적으로 블록체인이 안고있는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여집니다. 이는 마치 Windows95같은 혁신적인 OS가 출시되고 있는데도 Windows3.0를 업그레이드시키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윈도우95가 혁신을 이루어 냈듯이 블록체인이 실제 비즈니스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확장성의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블록체인 영역에서 최근 선보이고 있는 대안들 중에 주목할 만한 것들이 몇몇 있습니다. 이들은 거래참여자 수 및 거래량이 증가하여도 거래의 진실성을 확인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늘어지지 않는 방안을 제시해 획기적인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최근 나오고 있는 Iota, Nano, Radix, Locus Chain 등은 거래량과 참여자수가 늘어나도 거래가 확정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수초이내로 디자인되어 처리속도가 많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소장은“우리나라는 전산사용에 선두주자이면서도 시대의 큰 흐름을 읽지 못한 패착이란 큰 과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세상을 뒤덮고 있고 이러한 기술들은 사용자에게 편리함과 효익을 제공함으로서 사용자를 자기 편으로 확보하였고 그 다음 전통적인 사고나 관습 그리고 이에 기초한 학문이나 비즈니스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무서운 힘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 그 원인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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