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터키 메시크 앙상블의 월드뮤직워크숍
[소리축제] 터키 메시크 앙상블의 월드뮤직워크숍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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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에 대한 경외를 담아낸 터키의 수피음악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아침을 깨웠다.

 4일 오전 10시 30분 소리축제가 마련한 이색적인 공간 중 하나인 음악의 집에서는 터키의 메시크 앙상블(Meshk Ensemble)의 낯설지만 신선한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하루 전, 개막공연에서 순백의 인형 같은 ‘수피 댄스’로 관객을 집중시켰던 공연팀이 ‘수피 음악’으로 다시 한 번 관객가 가까워지는 월드뮤직워크숍 시간을 함께한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는 메시크 앙상블의 연주자 중에서 4명이 참여했다.

 메시크 앙상블이 연주하는 수피 음악은 10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19세기까지 계승·발전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음악을 배우는 방식은 한국의 전통음악과 비슷했다. 스승과 제자가 같은 장소에서 거주하면서, 연주법과 음악을 배우고, 그 이상의 정신을 배우고 전달받는 방식인 것이다.

 신의 뜻을 받든 메시크 앙상블의 연주는 엄숙하게 시작됐다.

 이날 앙상블의 멤버인 무하메드 제이남(Muhammed Ceylan)이 연주한 악기 네이(ney)는 관악기였는데, 한국의 대금과 음색이 비슷하게 들렸다. 네이에는 구멍이 7개가 있다. 이는 사람의 얼굴에 구멍이 7개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세상의 창조물에 첫 숨을 불어넣는 것을 상징했다.

하산 키리쉬(Hasan Kiris)가 연주한 탄부르(tanbur)는 현악기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발현악기로 알려져있다. 탄부르는 마캄(maqam)이라고 하는 음계에따라 즉흥연주를 하는 식으로 연주되는데, 메시크 앙상블은 좀 더 체계적인 접근으로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메시크 앙상블의 예술감독인 세비코글루(Timucin Cevikoglu)는 100년 이상 연주되지 않았던 귀중한 곡들을 개발하고, 장단과 멜로디를 복원하면서 음악을 입체적으로 쌓아가고 있음을 밝혔다. 이들은 관객들이 현악기와 관악기의 멜로디와 리듬의 차이를 느끼도록 비교·연주시는 시간도 선사했다.

 메시크 앙상블의 친철한 설명에 평소 음원이나 CD로 감상할 수 밖에 없었던 관객들의 관심은 고조됐다. 40여 명의 관객은 자리를 지키며 이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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