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열리는 기획전을 즐기자
한글날 맞아 열리는 기획전을 즐기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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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의 매력을 다각도로 조명해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관장 이재정)은 10월 기획전시로 백담 백종희 서예전 ‘한글이 희망이다’를 31일까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13일에는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한다.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으로 꾸려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한글조형 작품 14점과 완주의 노래 1점, 호남가 1점, 완판본 열녀춘향가의 사랑가 1점 등 1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예가는 ‘완주의 노래’를 판본체로 표현했으며, ‘호남가’는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백담민체로, 완판본 열녀춘향가의 사랑가는 가로 4m, 세로1m 크기의 전주 한지에 완판본체로 각각 담아냈다.

 낙관처럼 또박또박 찍어낸 솜씨는 무엇보다도 문자가 주는 한정된 의미보다 기호에서 느껴지는 무한한 열림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예가는 손 글씨를 통해 바늘 같은 격언으로 삶을 꿰매주고, 따듯한 감성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며, 작은 틈과 틈 사이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종한글서예연구회(회장 정명화)는 8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서 2018 정기회원전 ‘한글서예의 재발견’과 ‘제39회 학생붓글씨대회 우수 작품전’을 갖는다. 9일은 휴관한다.

 이번 전시는 한글날을 기념해 좋은 시나 명언 등의 글귀를 화선지에 다양한 한글 서체로 풀어내 한글서예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했다. 완판본의 고장 전주에서 서울, 대전, 경기, 경북, 제주, 전북 등 전국의 작가 35명이 참여, 한글 서예의 진수를 통해 그들만의 예술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더불어 최근 개최한 제39회 학생붓글씨대회의 우수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정명화 회장은 “한글은 세계 어느 문자보다도 과학적이고 서체의 조형미가 뛰어난 실용적인 문자의 우수성을 우리 민족은 훌륭하게 이어 내려와 오늘날 세계 속에 우수한 문화민족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글의 참 가치와 한글 사랑을 북돋는 계기를 만들며 우리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고 한글날의 감격을 다시 한 번 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완판본연구회는 6일부터 12월까지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서 ‘뜻밖의 심청전’을 선보인다.

 완판본연구회는 대장경문화학교에서 진행 중인 전통 판각 강좌를 수료한 후 완판본 판각 기능의 맥(脈)을 이어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들 35명의 회원들은 이번 전시에서 완판본 심청전 상·하권의 주요 구절에 각자의 해석을 넣어 목판서화 작품으로 표현해 보인다. 심청전을 찬찬히 다시 읽게된 계기, 소리 내어 읽는 재미를 경험한 시간, 고어와 사투리를 발견하는 재미, 각자의 재능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완판본과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고스란히 새겨놓은 것이다.

 6일 전시개막에는 문영선 시인의 ‘심청을 판각에 꽃피우다’ 시낭송, 목활자 형태의 회원 공동 작품 공개가 있을 예정이다. 더불어 10월 9일 한글날에는 ‘모음과 자음의 이야기, 목판화 책갈피 만들기’ 무료 체험도 준비돼 있다.

 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은 한글의 꽃심이자 전주의 문화적 자산이다”면서 “완판본문화관은 매년 한글날 주간을 기점으로 전시, 체험, 문화행사 등을 기획하여 지역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완판본 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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