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 대한민국은 ‘드론축제’도 한창
2018년 가을, 대한민국은 ‘드론축제’도 한창
  • 김창수
  • 승인 2018.10.03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풍요와 수확의 계절 가을, 곳곳에서 다채로운 축제가 시작되었다. 어디를 가든지 예산낭비에 천편일률적이라고 욕도 많이 먹었던 지역축제들도 이제는 반성과 경쟁 속에서 특색 있게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 그런 가운데, 예전에 비추어 더 달라진 축제 패러다임은 수평적 공간에서의 2차원적 놀이문화뿐만이 아니라 허공(虛空)과 하늘을 비행(飛行)하는 3차원적 세계를 접목한 시도와 노력이 축제의 현장에서 많이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형형색색으로 치장한 작은 비행체가 예술적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밤하늘에서 군집 비행하는 ‘아트 드론쇼’를 보고 있자면 한번 솟아올랐다 허무하게 사라지는 폭죽쇼와는 또 다른 탄성이 나온다.

 대한민국은 지금 드론을 주제로 한 볼거리 행사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10월을 혁신성장 추진의 일환으로 코리아드론 페스티벌(Korea Drone Festival) 주간으로 하고 있다.

 해당 기간에 국가기관·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개최하는 16개 행사가 집중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고, 본격적인 활용 가속화 단계에 이른 드론의 활용 분야를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10월1일 국방부가 개최하는 제70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는 미래 전장의 핵심인 드론봇 전투체계를 시연했으며, 동시에 서울 전쟁기념관에서는 드론 13종 전시관과 드론 시뮬레이션, VR 드론레이싱 체험관도 운영한다. 앞으로 우리 군이 나아갈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1일과 2일, 4차산업혁명시대의 농업용 드론에 대한 높은 관심과 국내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에서는 ‘농업용 드론 현장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방제 작업을 비롯해 농업 현장 깊숙이 드론이 활용되면서 출시 제품의 객관적 성능이나 농업용 드론 생산 기업의 정보를 농업인과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국내 농업용 드론을 생산하는 13개 업체가 참여해 29점의 다양한 드론을 전시하고 방제와 예찰, 비료 시비 시연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드론을 작동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농업용 드론에 대한 연구 현황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에서는 △국내 농업용 드론의 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 △드론을 활용한 농업 관측, 예찰/방제 현황 △농업용 드론의 사고 유형과 안전한 사용법 안내 등을 주제로 학계 전문가와 농진청 연구자들의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전북 전주시는 대한드론축구협회(회장 김승수 전주시장) (사)캠틱종합기술원과 함께 10월7일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육군참모총장배 유소년 전국드론축구대회를 개최한다.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지상군페스티벌 2018’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전국 20개 유소년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는 10월 9일 성인 드론축구 대회(24개팀), 드론레이싱대회(20개팀), 드론 활용 레크레이션(드론 인형뽑기 등)과 같이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국토교통부장관상 2개를 포함해 특별상 6개와 트로피, 상품권 등 2,000만원 규모의 상금이 걸려있다. 아울러 LX공사는 이날 소방, 경찰, 해경, 국토조사와 관련된 8종의 임무 특화 드론에 대한 소개와 시연을 위해 홍보관을 운영한다.

 10월12일 서울에서는 항공안전기술원이 개최하는 저고도 교통관리체계(UTM: UAS Traffic Management, 저고도 공역에서 운용되는 무인비행장치를 대상으로 질서정연한 교통흐름을 제공하고 안전운항 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 국제컨퍼런스에는 미국, 호주, 독일, 일본, 중국 등의 국가에서 참여하여 국내·외 연구사례 및 성과를 논의한다.

 경기도 용인에서는 드론 교육과 대회, 축제가 융합된 2018 용인 드론페스티벌이 10월 26일에서 28일까지 옛 경찰대학교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에서 펼쳐진다. 특히 용인 드론 페스티벌은 축제 성격에 그치는 다른 지자체 행사와 달리 지역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드론 소프트웨어 교육을 병행, 드론 인재 양성이 목적인 교육형 축제인 것이 특징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오는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2일간 청주대학교 대운동장에서 2018청주 전국 드론의 향연을 열고, 온가족이 드론과 함께 웃고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내달 10월 19일까지 미래 생활 속 드론의 모습을 디자인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는 전국 초·중·고생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미래 우리 생활 속 드론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로 어떤 모양이든, 어떤 형태이든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드론의 모습을 그리고, 만들어 보는 모형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 축제는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제1회 제주드론필름페스티벌은 11월 2일에서 4일까지 11개국 41편(영상 31, 사진 10)의 작품이 관객에게 선을 보인다. 국제초청부문인 POI 섹션은 특정 주제를 지정해 집중 조명하는 섹션으로, 첫 회를 맞아서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2014년 이후 세계의 드론 영화’라는 주제로 그동안 주요 국제 드론 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 13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한·중·일·대만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경쟁부문 SOA(State of the Art) 섹션에는 본선 진출작 영상 18편, 사진 10편 등 28편이 참가한다. 또 초청부문에는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8개국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밖에도 전국 지자체 크고 작은 축제마다 드론관련 프로그램은 빠지지 않고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되고 있다. 전문가 토론회, 전시회, 드론운용 대회, 공공기관 드론 활용사례 시연회, 조종체험 및 조종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한 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정부는 2018년을 국내 드론산업 육성 원년으로 삼았다. 2026년까지 산업 규모 4조4000억원, 사업용 드론 5만3,000대 상용화, 기술 경쟁력 세계 5위 등 야심찬 계획 세웠다. 그리고 그 개회식이라 할 수 있는 ‘코리아 드론 페스티벌’ 의 각 행사에는 수백 명부터 수천 명까지 일반인·전문가 등의 활발한 참여가 예상되는 대규모 드론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도의 축제라도 드론축제는 단순한 축제로 끝이 날 축제는 아니다. 아직도 먼 산 바라보듯이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본 기간에 열리는 다양한 행사를 경험하고 우리나라의 큰 축이 될 드론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바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창수<신성대학교 드론교육센터 교수/전북무인항공교육원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