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묵 개인전 ‘바람이 분다. 군산_안과 밖으로부터’
김판묵 개인전 ‘바람이 분다. 군산_안과 밖으로부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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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판묵 작가의 개인전이 14일까지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열린다.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 청년 공동체 프로그램에 선정돼 ‘바람이 분다. 군산_안과 밖으로부터’를 타이틀로 전시를 열게 됐다.

 김 작가는 정체성 혼란과 상실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타인이 요구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찾고자 하는 청년 작가다운 시선인 것이다. 이분법적인 사회의 잣대들이 현대인에 답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살며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는 터전인 군산이라는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마찬가지다. 도시는 변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삶은 여전히 그대로다. 무엇이 다가올지 모르는 침묵만이 목을 죄어오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지금도 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기에 오늘도 희망을 품은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김 작가는 “원도심 이곳 저곳 안과 밖으로 부터 바람이 분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를 최대한 희망적으로 바라보며 여기 저기 바꾸기 시작하지만 정작 머무는 사람들에겐 감흥이 없다”면서 “모두 관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모습들이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현재의 우리들이다”고 설명했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작가는 집단무의식과 집단최면에 걸린 전체주의를 풍자한다. 기계인간처럼 똑같은 생각, 로봇처럼 똑같은 의식, 사이보그처럼 똑같은 비전을 요구하는 사회를 비판한 것이다”면서 “그 숨 막히는 사회 속에서 작가도 길을 잃고, 나도 길을 잃고, 우리 모두 길을 잃는다. 그리고 그렇게 잃어버린 길 위에서 작가는 손에 나침반을 들고 서 있다”고 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5일 오후 4시 30분에 이뤄지며, 김 작가와 함께하는 공감 콘서트 소소한 대화가 준비된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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