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영본부 딴죽걸기, 전북 여야 3당 뿔났다
기금운영본부 딴죽걸기, 전북 여야 3당 뿔났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10.02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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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여·야 3당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문제를 두고 힘을 합쳤다.

 전북지역 더 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 10명은 국회에서 ‘지역균형발전 저해하는 기금운용본부 흔들기 즉각 중단하라’라는 성명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지난 20대 총선 때 민주당이 분열된 이후 전북 정치권이 성명서 발표 등 공식적으로 단일대오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차기 총선이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역현안 해결을 두고 여·야 3당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향후 전북 정치 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올 정기국회 이후 곧바로 불어닥칠 정계개편 과정에서 전북의 여·야 3당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전북의 여·야 3당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작동할 것”이라며 “전북 현안을 두고 같은 목소리를 계속적으로 낸다면 이는 낮은 단계의 통합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적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고 지역 현안을 두고 같은 행보를 한다면 현재 여·야 3당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민주당의 이춘석 의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등 전북 의원 10명은 국회에서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흔들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전북혁신도시에 들어선 국민연금 기금본부의 위치를 문제 삼아 수도권으로 재이전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에 강력히 항의 한 것이다.

 이날 전북 의원들은 국회에서 전북도와 정책협의회에서 규탄 성명서를 통해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 기금본부를 ‘논두렁 본부’나 ‘돼지의 이웃’으로 깎아내린 일부 언론은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전북 혁신도시를 제3의 금융중심지로 즉각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전북의원들은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고 지역의 자립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시작된 혁신도시의 역사가 이미 15년을 지났다”라며 “기금운용본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하여 정착에 힘쓴 지도 1년이 지났다. 더 나아가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을 위한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까지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처럼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활짝 열리고 있는 시기에 일부 보수 언론에서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대한 각종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하고 있어 매우 놀랍다.”고 분개했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라며 “‘전주 이전 리스크’, ‘전주 패싱’ 운운하며 기금운용본부의 지리적 위치를 마치 문제의 원인인 듯 호도하는 것은, 지독한 서울중심주의가 빚어낸 어이없는 편견에 불과하다. ”라고 주장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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