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한국 노인들
가난한 한국 노인들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8.10.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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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무백세인 왕작쳔년계(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 사람은 백 년을 못 살면서 부질없이 천년 계획을 세운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글이다.

▼ 100살도 못사는 짧은 인생으로 의미 없는 일을 도모하려는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고 있는 작금에는 와닿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노인 인구가 1만5천여 명을 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통계청 발표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인구의 14%를 훨씬 넘고 있다. 2060년쯤이면 고령 인구가 4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민국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전북은 18%가 넘어 전남지역 다음으로 전국에서 고령자 비율이 높다. 문제는 노인 10명 중 6명이 생활비를 직접 벌어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가난한 처지들이다.

▼ 그것도 10명 중 3명은 단순 노무직이라고 한다. 특히 10명 중 6명은 일을 해야 생계를 제대로 유지할 처지이나 나이 제약으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령 일자리를 얻은 노인이라도 4명 중 1명은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하는 자리라고 한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47%로 노인 소득 최하위국가다.

▼ 질병, 고독, 빈곤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노인 문제는 돌보기 힘든 몇몇 노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다. 그런데 결혼 후에도 늙은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은 늘고 있다고 한다. 노인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자며 제정한 노인의 날이 어제였다.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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