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정수를 총망라한 부안청자·강진청자의 매력
고려의 정수를 총망라한 부안청자·강진청자의 매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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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 정도 1000년과 고려 건국 1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고려시대 물질문화의 정수인 청자를 다각도로 분석해 알기 쉽게 풀어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11월 25일까지 특별전 ‘고려청자의 정점을 만나다-부안청자·강진청자’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 청자생산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 전북 부안 유천리 12호 요지와 전남 강진 사당리 7호 요지를 중심으로, 고려 청자를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종합 전시다.

 전시되는 주요 유물로는 ‘청자 사자모양 향로(국보 제60호)’를 비롯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요 소장품 ‘청자 구름 학무늬 매병‘, ‘소나무 인물무늬 매병’, ‘청자 참외모양 주자’, ‘청자 물가풍경무늬 완’, ‘청자 용무늬 매병’등이 있다.

 여기에 부안 유천리와 강진 사당리 가마터에서 발굴 조사된 청자편과 함께 기형, 형태, 문양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완형 청자를 함께 전시한다. 전체적으로 전시되는 유물의 숫자만 총 600여 점에 이른다.

 전시의 특징은 청자의 대명사이자 주요 산지였던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청자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 매력 등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각 유물을 ‘고려’, ‘전라도’, ‘부안청자와 강진청자’, 서해안 해저 인양 청자를 통해 본 ‘유통’ 까지 총 4개의 키워드에 맞춰 분류해 두고 있다.

 1부에서는 ‘고려 대표 명품, 청자’를 주제로 대표 유물들을 선보인다. 도자기의 원조라고 자부하는 중국인들조차 감탄해 마지않은 것으로 전해지는 고려 청자의 비색의 영롱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청자 생산의 중심, 전라도’에 대해 조명한다. 이 공간에서는 초기 청자 생산지 가운데 대표적 유적지 중 하나인 경기도 시흥 방산도 가마의 출토품에서부터 전북 진안 도통리, 고창 용계리, 부안, 강진까지 요장이 확대되며 집중되고 있는 양상을 분석해 보인다.

 3부는 ‘고려청자의 정점을 만나다, 부안청자와 강진청자’를 테마로 하고 있다. 부안과 강진에서 출토된 도자기 파편을 토대로,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청자의 최대 수요자가 바로, 왕실과 귀족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지배층이었다는 점을 면밀하게 비교하는 한편, 일반인들도 각 지역에서 출토된 청자의 차이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물을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4부에서는 ‘바닷길에서 만난 청자, 어디로 가고 있었나’를 주제로 삼고 있다. 군산 비안도와 태안 대섬, 진도 명량 해협의 출수품 중에서 부안과 강진 가마터에서 만들어진 청자편들과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한 양상을 띤 것들이 많다는 점을 조명해 흥미를 더한다.

 권소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고려청자를 주제로 한 전시는 ‘고려청자 명품 특별전’ 등을 비롯해 매우 다양하게 소개되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청자의 생산지가 어디인지를 이해하는데 보다 관심을 두고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고려 청자생산의 양대산맥인 부안과 강진에서 만들어진 최고급 청자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면서 “가마터에서 출토된 청자편을 통해 전시실 곳곳에서 부안청자와 강진청자를 구분하면서 만나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장에는 부안청자와 강진청자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청자야, 놀자’ 등의 체펌 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다. 전시 연계 학술강연회도 준비된다. 4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최건 전 경기도자박물관장이 ‘고려시대 청자문화’를 주제로, 25일 오후 2시에는 한정화(부안청자박물관), 조은정(고려청자박물관) 강사가 ‘부안청자 vs 강진청자’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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