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등 5권
[신간]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9.2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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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국민은 보통 갑도 아닌 슈퍼갑이다.”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존엄한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살려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방송인 김제동의 두 번째 에세이가 출간됐다. ‘당신이 허락하나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나무의마음·1만6,000원)’는 지금껏 모르고 살았던 ‘우리들의 상속문서’이자,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그렇게 존엄을 일깨워주고, 억울한 일 당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헌법 이야기다.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페미니즘을 어따 써먹어? 

 페미니즘은 단순한 사상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하나의 관점이다. 남자와 여자를 가르는 엉터리 잣대를 걷어내고, 모든 이를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균형 있는 신념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페미니즘에 대해 이해하기보다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저널리스트이자 문화학자인 손냐 아이스만은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부분적인 정보만으로 페미니즘을 판단하는 탓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페미니즘을 어따 써먹어?(생각의날개·1만·3,800원)’를 통해 변화를 시작해 보자.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저 사람, 참 똑똑한데 왜 자꾸만 이용당하는 걸까?” 놀랍게도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영리한 사람일수록 심리 조종에 빠지기 쉽다는 주장이다. 역설적이지만 생각이 많고, 똑똑한 사람은 상대의 관점을 헤아리는 역지사지에 능하기 때문이다. 새 책‘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부키·1만4,800원)’를 읽으면 한 사람의 삶을 흡혈귀처럼 빨아먹는 심리 조종자의 실체가 보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고,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 

 소도시 여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여행작가 백상현이 글과 사진을 엮어 ‘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이다북스·1만5,000원)’를 출간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행지를 보여주거나 새로운 여행 코스를 알려주지 않는다. 떠들썩한 사람들 틈에서 사진 찍기에만 지치는 일정도 이 책에는 없다. 대신 그 자리는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지나치기 쉬운 날들과 사람들이 일구는 삶이 채운다. 화려한 기교와 거창한 역사로 치장한 유물이 아니라 그 뒤에 자리 잡은 것들을 포착한다. 
 

 

 

 ▲지리학자의 공간읽기 

 ‘지리학자의 공간읽기(푸른길·1만6,000원)’에 등장하는 공간은 시장, 아파트, 동네 학원가를 비롯해 광장과 동물원, 추억의 공간까지 그 범위에 거의 한계가 없다. 지리학자의 공간들이라 낯설거나 진부하리라 예상될 수도 있겠지만, 공간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과 인간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거부감이 전혀 없다. 인간의 삶과 역사를 반영한 도시와 건축, 현대의 도시 공간과 그곳을 채우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읽어 보는 것은 생각 외로 즐거운 일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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