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에서 숨진 전사자 3,735명, 일본 고야산 공양비에 420명 기록 확인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에서 숨진 전사자 3,735명, 일본 고야산 공양비에 420명 기록 확인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8.09.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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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정유재란에서 일본 수군의 장수로 출전했던 시마즈 요시히로가 임진.유년 왜란에 전몰한 적군과 아군의 영혼을 위로하는 일본 고야산 고려진적미방전사자 공양비에 남원성 전투에서 420명을 죽였다는 기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남원문화원(원장 김주완)에서 매년 남원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남원향토대학 7번째 강사로 초빙된 순천향대학교 박현규 교수는“정유재란 421주년을 맞아 일본 고야산에 남원성 전투에서 당시 북문을 담당했던 왜군 시마즈 요시히로와 그의 아들 타다츠네가 정유재란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간 후 1599년(선조 32년) 6월에 적군과 아군의 전사자들을 위로하는 공양비에 이런 기록이 있다”고 발표했다.

비의 중앙에는‘고려진적미방전사자공양비’라는 비명과 함께 좌우로 새겨진 비의 내용을 보면‘경장 2년(1597년)8월15일에 전라도 남원에서 대명 군사 수천명을 토포한 가운데 자신이 420명을 죽였고 동년 10월 그믐에 경상도 사천에서 대명인 8만명을 공격해 죽였고 위 전장에서 아군 사졸이 화살, 칼,몽둥이에 죽은 자가 3천여명이고 바다와 육지에서 횡사하거나 병사한 무리가 모두 기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고 적혀있다는것.

또 시마즈 요시히로의 가신 마스모토아베가 남원성 전투를 기술한‘도진가고려군비록’에 남원성을 함락하는 과정에서의 살육장면은‘8월15일 밤 화살과 조총 그리고 창과 장도로 420명을 죽였고 적 1명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병고 대장이 조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기록돼 있는 것읗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내용에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조명군의 숫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조선물어’등 고문서 자료에 의하면 남문에서 1,001명, 서문 1,034명, 동문 740명, 북문 951명 등 총 3,735명이 전사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규 교수는“이 비는 정유재란 당시 죽은 적과 아군 전사자의 영혼을 공양하기 위해 세웠는데 공양 대상자를 크게 3부류로 나누어 첫째는 1597년8월15일 남원성 전투에서 살육한 420명, 둘째 같은 해 사천전투에서 살육한 명군 8만여명, 셋째 정유재란 때 시마즈 요시히로의 휘하의 전사자 3천여명이다”고 말했다.

남원문화원 김주완 원장은“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에 관련한 기록 중 일본에 전해지고 있는 기록들을 찾아 남원성 전투를 보다 깊게 연구해 만인정신의 숭고한 충의 정신을 기리는 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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