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복동, 반세기만에 문화로 돌아오다
전주 팔복동, 반세기만에 문화로 돌아오다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8.09.20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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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 동안 도시의 경제를 이끌었던 전주시 팔복동 전주 제1산업단지가 반세기만에 문화를 입고 시민곁에 돌아왔다.

2년 연속 1천만 관광도시를 달성한 전주는 그간 맛과 멋의 전통문화 도시로 알려져 왔으나, 도심의 버려진 공간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며 도시재생의 선진모델로 다시 한 번 국제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문화, 관광, 생태, 도시재생 등 각종 분야에서 세계를 향해 가는 전주의 저력에는 바로 66만 전주시민이 있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 가족, 친지, 친구,연인과 함께 전주 도시재생의 현장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3월 열린 팔복예술공장 개관식

 

▲ 시민과 함께한 도시의 재발견, 돈이 되다.

팔복예술공장의 도시재생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1번지 전주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79년 카세트테이프를 제작 수출하던 쏘렉스 공장이 문을 닫은 후 25년 만에 새 단장 했다. 이곳이 예술창작공간과 문화예술교육센터로 예술, 과학, 인문학이 결합되어 즐거운 예술 놀이터인 팔복예술공장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팔복예술공장의 성공은 그간 관 주도 도시개발이 아닌 민관 협치를 통한 도시재생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의 건축기본계획부터 준공은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실시한 시범 프로그램 역시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지역주민, 지역예술가, 기업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를 통해 개최됐다.

팔복동 지역아동센터와 협업을 통해 팔복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파티’를 개최하며 팔복예술공장의 지역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했다.

또 복합문화공간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실험하는 ‘파일럿 오픈’행사에 팔복동 주민자치위원회(부녀회)와 운영계획을 직접 논의하고 주민센터, 팔복소방서 지원으로 다채로운 공연, 클럽파티 등 공연장이 가능한 공간에 대한 시험을 거쳤다.

특히 팔복예술공장 및 카페, 만화책방 운영과 환경정비 해설을 위한 16개의 일자리에 주민이 고용되었고, 팔복예술공장 연계 문화예술센터 조성사업인 ‘전주 꿈꾸는 예술터’ 에는 5명의 인력이 채용됐다.

이 곳은 그간 한옥마을 위주의 전주관광 지형을 덕진공원, 팔복예술공장 등 전주 북부권까지 넓히는 디딤돌이 되며 경제재생에도 한 몫하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지난 3월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59개의 기관단체가 찾았으며 1일평균 250명의 방문객이 찾아 현재까지의 누적 관람객은 33,197명으로 집계됐다.

팔복예술공장은 문화재생사업의 선진사례로 주목받으며 문화재생연구를 위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올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시재생관련 중앙부처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한 ‘제1차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전북권)’이 개최되었고, 세계문화주간 행사 차 전주를 방문한 해리스 미국대사와 미국관련 기관, 기업가, 문화계 인사 등도 큰 관심을 보였다.

또 강경화 외교장관 및 30개국 외교사절단이 방문, 설립 취지와 운영 사례를 들으며 전시 중인 다양한 작품을 감상했다.

세계적 ‘시각예술작가’ 마누엘 A. 디에스트의 사진전이 스페인과 핀란드, 스웨덴, 이집트에 이어 이곳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도심의 오래된 공간을 부활시킨 전주시의 성공사례는 이밖에도 다양하다.

성매매업소의 집결지인 선미촌 역시 거주민과 협업으로 60년 만에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몰락한 지역상권을 되살린 전주 ‘객리단길’의 도시재생도 빼놓을 수 없는 젊은 청년시민의 저력이다.

도시개발과 신시가지 조성으로 상권이 몰락되면서 이곳이 전주시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젊은 지역창업자들의 열정으로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되며 전주 영화의 거리와 객사길 한옥마을과 연결된 새로운 관광코스를 만들어 냈다.

서학동예술촌도 전주의 도시재생 특색을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

지역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주민의 일원이 되고 작업공방과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면서 주거하는 예술인 마을은 ‘서학동 예술마을’이 전국에서 최초다. 서학동에는 지난 2년간 총 17건의 식품접객업 영업신고가 접수되어 상권이 부활했다.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850 미터 도로에 첫 마중길을 만들어 도로 한 가운데 명품광장을 조성하고, 광장에는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등 수목 400여 그루를 심어 이곳 도시재생 역시 시민이 버팀목 이다.

2018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전주시의 ‘전주 첫마중권역’ 과 ‘용머리 여의주마을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이’ 최종 선정되었다.

2017년 열린 전주 세계 슬로시티 포럼 및 슬로어워즈 기자간담회 모습.

 

▲시민과 만든 국제슬로시티

전주시는 국제생태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세계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근본적인 해법으로 ‘천만그루 가든시티 전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주시민들이 전주를 시원하고 숨 쉬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로 나무심기를 손꼽은 만큼 시민주도 정책으로 진행 중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민선7기 첫 결재사업인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도시에 그린인프라를 넓혀 또 한 번 글로벌 생태도시 전주시민의 세계에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전주시는 인구 60만 이상 대도시 중 세계최초로 도시전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된 국제 도심형 슬로시티의 수도다.

올해 2018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총회에서 지역주민 마인드와 교육 ‘기관표창’ 부문의 슬로시티 어워드를 수상하며 국제생태도시의 저력을 과시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오손도손 슬로학교를 운영하고 문화와 전통, 공동체를 계승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2016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국제조정원회가 아시아 최초로 전주에서 개최된 이후 지난해 한옥마을 일원에서 제1회 전주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를 개최한 바 있다.

▲문화 관광도시 글로벌 전주, 세계가 또 한 번 주목하다.

전주시는 지역 문화지수가 전국 229개 지자체 중에서 1위도시다.

세계지방정부연합 멕시코 문화어워드에서 전통문화도시전략이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고, 2016년에는 세계적인 여행 바이블인 론니 플래닛이 1년 안에 꼭 가봐야 될 아시아 명소 3위로 전주를 선정, CNN을 통해 전 세계로 보도되는 등 글로벌 전주의 위상을 떨치며 국내를 넘어 세계의 관광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지난해 FIFA U-20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대회기간 가장 축구열기가 뜨거웠던 도시로 세계 축구팬이 주목했다. 시민들은 문화 월드컵의 서포터즈로 세계 속에 전주를 알리는 또 하나의 대표선수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김승수 전주시장 “이제 국가의 시대가 가고 도시의 시대가 왔습니다.”

도시의 시대를 열어가는 경쟁력은 바로 도시의 정체성을 발현시키는 것으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전주의 정체성은 자동차보다는 사람, 콘크리트 보다는 생태, 개발보다는 재생 그리고 격조 높은 문화라 하겠습니다.

도시의 시대는 길게는 역사, 짧게는 기억이나 흔적을 복원하고 개발보다는 재생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도시의 축적된 기억과 흔적, 역사가 사라지면 진정한 의미의 도시도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건물이나 넓은 도로가 아닌 바로 ‘도시의 기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생은 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특별함으로, 그 특별함의 마력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도,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전주는 전주다울 때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이며 가장 전주다운 재생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습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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