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축사매입, 악취 민원과 기금본부 흔들기 차단
혁신도시 축사매입, 악취 민원과 기금본부 흔들기 차단
  • 한훈 기자
  • 승인 2018.09.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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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의 고질적인 악취 민원 해결과 기금운용본부 흔들기를 근본적인 차단을 위해 김제 용지면 축사매입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김제 용지면 축사문제는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김제시 등 여러 지자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광범위한 논의장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전북혁신도시 악취 민원은 치솟았던 게 사실이다.

지난 7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 전주시민이 제기한 혁신도시 악취 민원만 31건에 달했다.

올 제기된 혁신도시 악취 민원은 155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악취 민원은 전북을 조롱하는 단골손님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혁신도시를 악취와 논밭에 둘러싸인 변두리로 깎아내렸다.

국내 일부 보수일간지도 월스트리트저널의 글을 인용하면서 사실상 전북을 조롱했다.

악취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이 같은 상황이 때때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전북도는 혁신도시 악취발생의 첫 번째 원인으로 김제 용지면을 오래전부터 지목해 왔다.

김제 용지면에는 한육우(148농가)와 돼지(97농가), 닭(125농가), 오리(6농가) 등 축산시설이 밀집해 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376농가는 좁은 공간에서 273만 3천611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축산시설이 밀집하면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1개소)와 퇴비화시설(7개소), 액비화시설(3개소) 등이 운영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악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전북도는 악취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가 인접한 혁신도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했다.

여기에 김제 용지면은 축사가 밀집하면서 가축전염병 발생 시 대규모 살처분이 반복됐다.

실제 지난 2008년과 2015년, 2016년, 2017년 등 4차례에 걸쳐 AI가 발생하면서 살처분 보상비 등 총 1천68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기도 했다.

엉킨 실타래를 근본적인 풀려면 밀집한 축사를 줄여가는 것이 유일한 답안지인 셈이다.

방법은 당사자인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정부는 축사매입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전북도는 농림부, FTA 폐업지원이나 환경부, 새특법을 통한 지원을 요청해 왔다.

정부는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제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축사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북과 같은 전례를 겪었던 전남 나주시도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축사를 사들이기도 했다.

전북과 같이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은 것이다.

또 축사매입은 전북도와 김제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혁신도시가 위치한 전주시와 완주군도 당사자다. 연관된 지자체들이 주민들의 민원과 현안해결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할 상황이다.

전북도 한 관계자는 “혁신도시 악취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김제 용지면 축사를 사들이는 것”이라며 “현재 상태는 정부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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