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 평양서 2박3일 회담 돌입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 평양서 2박3일 회담 돌입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8.09.18 1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오전 9시50분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랜딩했다. 예정보다 약 10분 이른 도착이다. 

 같은 시각 프레스센터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영접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오전 10시 7분 군악대 연주가 시작되고 평양시민들이 일제히 ‘만세, 조국통일’‘평화’라고 외치는 사이로 갈색 인민복을 입은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10시 9분 김 위원장 내외가 1호기 트랩 아래에서 대기하는 동안 문 대통령 내외는 평양의 첫 공기를 폐부 깊숙이 마셨다. 지난 4월27일과 5월26일 이미 두 차례 만난 두 정상은 스위스식 인사 포옹을 했고 30초간 말을 주고받았다. 

 140여 일 만에 재회한 두 여사는 악수하며 안부를 물었다.

 17년 만에 이뤄진 남북정상 평양 만남 모습이다. 양 정상은 2박3일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간다.

 첫 회담은 이날 오후 3시45분에 시작해 두 시간 동안 이뤄졌다.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처음 이뤄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고 적고 김 위원장과 악수를 했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나왔다.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다”고 친근감을 표시했고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고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고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되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고 평가했고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대담한 결정이었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라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회담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회담 결과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성남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려진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발전과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 촉진,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의 위협을 종식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다음날 속개되는 회담 결과, 군사 부문 합의 등이 순조로우면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찬 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이며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다”면서 “더 이상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숙 여사와 정치·경제·사회 등 수행단은 남북외교를 했으며 방문단은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정상회담공동취재단=소인섭 기자

Ta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