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생중계… 박수·환호, 회의적인 시각도
정상회담 생중계… 박수·환호, 회의적인 시각도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9.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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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창인 18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전주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접견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앞둔 18일 오전 전주역. 시민들은 대기실에 모여 앉아 대기실 TV 속 생중계를 일제히 응시하고 있었다.

 평양 순안 공항에 문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자막이 나오자 시민들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TV를 바라봤다.

 박영진(32) 씨는 “남북관계가 급변하는 현장을 라이브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면서 “서로 대화를 잘 풀어서 이번에도 큰 결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9분. TV 속에서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김 위원장의 영접과 함께 포옹을 하자 대기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시민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잘 됐다”라는 말은 하며 기뻐했다. 다른 시민은 스마트폰으로 꺼내 현장의 장면을 연신 찍기도 했고 현장에 있던 외국인들도 이러한 모습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번 정상회담을 다소 회의적으로 지켜본 시민도 있었다.

 중계를 지켜보던 박모(28)씨는 “지난 정권에서도 정상회담이 이어졌지만,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면서 “통일에 대한 접근도 좋지만, 부동산 문제 등 문제 해결이 시급한 사안부터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북에 거주하는 실향민도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높았다.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가 해결되고 고향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꿈꾸기 때문이다.

 평안남도 안주시 출신 지영택(82) 씨는 이번 회담을 어느 때보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돼 이산가족 문제의 실타래가 풀어졌으면 좋겠다”면서 “부디 눈을 감기 전에 이북에 있는 남동생을 꼭 보고 싶다. 어렵다면 생사라도 알고 눈을 감는 게 소원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어린 시절 헤엄치고 놀던 대동강을 다시 가 보는 것과 고향 땅을 다시 밟는 게 현실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소망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게 이번 회담이 남북통일의 중요한 단초 역할이 될 거라 믿느다”고 덧붙였다.

 전북지역 남북교류 단체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전북겨레하나 방용승 대표는 “앞으로 정상회담이 정기적으로 이어져 남북 현안에 대한 문제를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가 평화 지대로 바뀌길 기대하고 마지막 방점으로는 대북제재가 중단되고 종전까지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여야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고 국민적인 관심인 만큼 도민들도 주의 깊게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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