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은 역대 3개 정권에서 이뤄졌다. 김대중 정부는 2000년 6월, 노무현 정부는 2007년 10월 각각 한 차례씩 평양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두 차례의 평양 회담과 비교할 때 이번 정상회담은 사뭇 다르다.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공항에 나갔다.
김 위원장 영접은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청와대 평가다. 김 위원장은 북경 북·중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경험이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조선인민군 육군·해군·항공 및 반항공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고, 단상에 같이 올라 명예위병대의 분열을 받았다.
공항 환영식에서는 북측에서 최고지도자 행사 시 사용하는 의전곡이 흘렀다.
북한 순안공항에서 북한 주민들이 한반도기를 흔드는 모습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인파속 북 주민들과 악수를 했다.
남북의 두 정상이 카퍼레이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들은 순안공항-평양도로-3대 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 영빈관 등의 코스로 이동했다. 평양시내로 향하는 차량에서 두 정상은 같이 내려 환영 인파를 향해 인사했다.
주요 국빈급 사절이 머무는 백화원 영빈관으로 두 정상이 들어가는 장면을 생중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파격 환대로 여겨지는 대목들이다.
이날 오후 3시 34분 양 정상은 1차 회담을 개시했다.
2000년, 2007년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두 정상이 처음부터 직접 나섰다.
사전회담이나 확대회담과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2000·2007년 회담은 방북 둘째 날 열렸다.
이날 회담장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노동당사)로, 남북정상회담장으로 개방한 것도 처음이다. 2000·2007년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렸다.
19일 있을 만찬은 청와대 요청대로 평양시민이 즐겨 찾는 음식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남은 이틀간 어떤 파격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회담 공동취재단=소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