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은 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와 공동으로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전라도 천년을 기념해 ‘오지고 푸진 전북’이란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4시에 전주역사박물관 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도내 박물관 및 미술관 1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익산 미륵사의 보살상 파편과 부안의 청자화분 받침대, 낭곡 최석환의 묵포도도 등 쉽게 만나 볼 수 없었던 전북의 대표 유물 60여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 주제인 ‘오지고 푸진 전북’은 ‘매우 야무지고 실속 있다’는 뜻의 ‘오지다’와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는 뜻의 ‘푸지다’란 전라도 방언에서 가져왔다.
전시는 크게 ‘전라도의 탄생’, ‘조선제일의 곡창지대’, ‘왕재(王才)를 지닌 땅’, ‘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주’, ‘국난 극복의 주역’, ‘변혁의 땅’, ‘풍류의 고장’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전라도의 탄생’코너에는 고려 현종 9년(1018)에 전주목 권역인 강남도와 나주목권역인 해양도를 합쳐 전라도가 된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사서와 시기별 지도 등의 유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조선제일의 곡창지대’코너는 농장문서, 도량형 등의 유물을 통해 전라도의 역사문화적 기반이었던 경제적 풍요를 보여준다.
‘왕재(王才)를 지닌 땅’코너에서는 역대 왕조의 탄생과 멸망과정 속에서 나타난 전북의 다양한 모습을 풀어낸다.
‘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주’코너는 전라도 일도를 관할했던 호남의 수부(首府) 전주의 모습을 호남제일성 편액 탁본, 전라감영 문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전시되는 풍남문 안쪽에 걸려 있는 호남제일성 편액의 탁본은 전라도 으뜸도시라는 전주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전라감사였던 서기순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래에서 올려다 보기만 했던 가로 3.38m 세로 1.05m 크기의 ‘호남제일성 편액’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난극복의 주역’코너는 잘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임진왜란부터 조선말 의병·독립운동에서 보여준 국난극복의 다양한 경험들로 짜여져 있다.
이어서 ‘변혁의 땅’코너에는 미륵신앙, 실학, 동학농민운동 등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의 전북 역사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풍류의 고장’코너는 전국에서 최고로 일컬어지는 고려청자, 소리, 서화, 한지 등 문화 예술 분야에 걸쳐 해당되는 다양한 유물들을 선보인다.
이동희 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라도 천년을 맞이하는 한 해를 기념하면서 전북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하고 전북의 역사 문화적 특질과 정체성을 찾고자 하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서 지역민들에게는 전북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다른 지역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시선으로 전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