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달(月)
추석과 달(月)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8.09.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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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민족은 달과 가장 친근한 민족이다. 달은 자연의 섭리 그자체 일뿐아니라 신(神)으로서 의지의 대상으로 보았다. 선조들의 옛 시가(詩歌)를 보면 달을 소재로 지은 시가 가장 많다.

▼ 전통민요에서도 달로 채워진 정서를 읽을 수 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두손모아 소망을 기원하며 빌었다. 귀여운 아기를 달덩이 같다고 하고, 예쁜 여자를 월하미인(月下美人)이라했고 잘사는 동네를 완월누각촌(玩月樓閣村), 못사는 동네도 달동네라 하는 등 달, 달, 달, 이처럼 달과 친근한 민족은 지구상에서 드물 것이다.

▼ 전통을 중시하는 가문에서는 술을 빚거나 간장 등 장(醬)을 담글 때, 또는 탕약(湯藥)을 달일때 보름달의 움직임이나 형태를 가려 빚고, 달였다. 특히 우리 한민족에게는 보름달이 뜨는 날 대부분의 날이 명절이다. 정월 대보름은 상원(上元)이라해서 큰 명절이고. 고려때 까지만해도 최대 연등 축제인 2월 보름이 연등날이었다.

▼ 3월은 부녀자 외출이 허락된 답청(踏靑)날, 4월은 전국 사찰에서 하안거(夏安居)에 드는 날이고, 5월 보름은 햇보리를 사당에 바치는 하수감사절(夏收感謝節). 6월 보름은 유두(流頭)일, 7월보름은 중원(中元)이면서 백중(百中)날이다.

▼ 그리고 8월 보름은 연중 최고의 보름달이 뜨는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추석 명절이다 . 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달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지금 평양에서는 우리의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성공적인 회담 이되기를 소망하며,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밝고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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