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아트갤러리, 몽골출신 유니 개인전 ‘하루’
전주아트갤러리, 몽골출신 유니 개인전 ‘하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9.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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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우리 마음이 욕심이 있을 때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빈 마음이 있어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혜택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몽골출신 사진가 유니(본명 B. Zoltsatsral)는 작업노트에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유목민의 혈통으로 15년 만에 고향 땅을 밟으며 조용히 카메라로 표현한 사진들을 공개하는 개인전을 22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전주아트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하루(One day)’다.

 그는 5년 전 전주대 사진대학원으로 입학한 후 현재까지 한국에서 체류하며 활발하게 사진가로 성장해가고 잇는 중이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신중한 결정을 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 곳, 현재도 친척들이 거주하고 있는 험한 초원에 사진작업을 위해 다녀오겠다는 결심이었다. 지난 15년의 세월 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드넓은 초원이 생각났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고향이 그리웠던 것일까?

 그렇게 작가는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몽골의 전통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을 찾았다. 그의 친척들은 예전 그 장소에서 그대로 아직도 양을 키우고 물을 길어 내는 등 어린 시절 보아왔던 모습과 다르지 않게 생활하고 있었다.

 유니의 작품에는 몽골문화의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거친 들판, 그리고 사촌들의 모습, 범접하지 어려운 숭고한 자연의 풍경까지 담겨있다.

그렇게 어린시절 경험했던 하루를 기억해내고, 그들의 하루를 기록한 작가는 지금은 도시의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비추면서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유니 작가는 “몽골은 다른 나라이고,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내는 그들의 모습과 살아온 흔적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면서 “이들의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는 똑같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하루를 즐겨하는 그들의 모습과 자연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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