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여전히 대형 화재 ‘취약’
전통시장 여전히 대형 화재 ‘취약’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9.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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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전통시장의 도로 폭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불법 주·정차까지 성행하면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북지역 전통시장 5개 구간에 소방차 진입이 불가하거나 곤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입 곤란 지역은 폭 3m 이상의 도로 중 이동불가능한 장애물로 인해 소방차 진입 곤란 구간이 100m 이상인 지역, 또는 기타 상습 주차로 상시 소방차 진입 및 활동에 장애를 가져오는 장소를 말한다.

 진입 불가지역은 폭 2m 이하 도로 또는 옮길 수 없는 장애물로 소방차 진입이 안 되는 구간이 100m 이상인 곳을 뜻한다.

 문제는 이 같은 진입 곤란과 불가지역으로 인해 원활한 진화 시기를 놓쳐 대형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소방차 진입불가·곤란구간에 대비한 비상소화장치의 설치율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소방차 진입불가·곤란구간 비상소화장치 설치율은 6개소에 그쳐 66.7%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북은 진입곤란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불법 주·정차 문제 등 소방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다른 지역이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법 주·정차, 무단적치물, 위법건축물, 안전시설 등 소방 활동 저해와 관련 있는 민원 빈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전국 전통재래시장 관련 민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 주차·도로 이용 불편’(42.7%)과 ‘노점 및 무단적치물로 인한 통행 불편(19.7%)’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전북 전통시장은 시장 수 대비 민원건수는 3.32건으로 2위인 세종 2.25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화재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하는 소방차가 진입조차 못하는 구간이 전국 1천300여 개소나 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안전에 취약한 사회임을 반증한 것이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힘을 모아 소방차 진입불가 및 곤란지역에 대한 빠른 재정비를 이행해야 하며, 장소의 특성상 불가피한 지역은 반드시 비상소화장치를 완비해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황영철 위원이 소방청으로 제출받은 ‘지역 전통시장별 화재진압장비 설치현황’에 따르면 전북 전통시장 117곳 중 55곳(47%)이 화재진압 장비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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