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용악화에 일자리 엔진 ‘스톱’
전북 고용악화에 일자리 엔진 ‘스톱’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09.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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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2018 전북지역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가 개최된 가운데 채용상담부스에서 학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다.   최광복 기자
12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2018 전북지역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가 개최된 가운데 채용상담부스에서 학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북경제의 일자리 엔진이 6개월째 멈춰 섰다. 고용 상황이 좀체 풀리지 않으면서 일자리 사라져 실업자가 매달 6천명이상 쏟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40대 이하 연령층의 취업자가 일제히 감소하면서 청년실업률은 10%로 치솟고, 실업자는 늘어나 고용지표가 IMF(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 고용지표도 최악을 면치 못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반년째 뒷걸음치고 있다. 도내 실업자 수는 전년대비 지난 3월부터 매달 6,000~1만5,000명씩 감소해 실업률은 악화되고, 고용률(15세 이상 생산 가능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0%대를 밑돌아 청년 실업자들의 아우성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우리 나라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1월 1만 명 줄어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취업자 수가 15만8,000명 줄어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0대 취업자는 7만8,000명 줄었다.

 전북지역 고용지표의 경우 전국 상황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 고용률은 58.4%로 전년동월 대비 0.4%p 하락했다. 취업자는 91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천명이 줄었고, 전월(92만7,000명) 대비 무려 1만1,000명이 감소했다.

 도내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 8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1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0명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대우 군산공장이 잇단 폐쇄에 따른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가 거의 대부분인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분야의 취업도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이 분야의 올 8월 취업자 수는 1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4,000명이 줄었고, 전월과 비교해서도 1만1,000명이 감소했다.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자동차·조선업 폐쇄가 이어지면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 연관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광공업(-5,000명), 사업 및 공공서비스업(-1,000명) 등도 각각 감소한 반면, 농림어업(1만2,000명)과 건설업(9,000명)의 취업자만 증가했다.

 고용·취업지표가 계속 악화 됨에 따라 실업자는 당분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8월 실업자는 2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천명(19.4%)이 증가했다. 남자는 1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천명(86.2%)이 늘은 반면, 여자는 8천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천명(-29.4%)이 줄었다. 실업률은 2.6%로 전년동월 대비 0.4%p가 올라갔다.

 전주 A제조업체 대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창고에 쌓인 재고량을 생각하면 신규 고용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푸념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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