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영 원광대 명예교수, ‘찔레꽃 덤불’ 출간
신조영 원광대 명예교수, ‘찔레꽃 덤불’ 출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9.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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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덤불
찔레꽃 덤불

 “책 한 권 만들어보라는 주변의 권고를 뿌리쳤다. 나중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하나하나 모아서 정리하고 다음어 선 한 번 보이자고 찔레꽃다운 수줍음을 용기 있게 떨쳐보았다.”

 신조영(76) 원광대학교 명예교수가 자신의 한 평생을 담은 산문 모음집 ‘찔레꽃 덤불’(신아출판사·1만 5,000원)을 새로 펴냈다.

 이 책은 마치 냇가가 모여서 바다를 이루듯이, 한 인물의 삶도 쌓여서 역사의 페이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조영 명예교수는 강단을 떠나서 지금은 10년이 지났지만 전북도민일보 ‘전북춘추’ 칼럼 등 젊은 시절부터 써온 글이며 취미 등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저자는 그간 자신의 글이 활자화된 것이나 그와 그의 주변에 얽히고 설켰던 이야기, 또 저자와 인연이 된 취미 활동이나 그밖의 이야기와 족적 등을 하나 둘 빠뜨리지 않고 꼼꼼하게 책 속에 채워 넣었다.

 농기구 개량이라는 소박한 꿈을 가졌던 부안 시골의 한 소년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전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후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농사일을 거들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대학 교수로 몸담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평범했던 생을 살아왔노라 말하는 저자에게서, 그가 언제부턴가 좋아하게 됐다는 찔레가 사뭇 어울리기도 하다.

 작은 소년이었던 저자가 거칠고 세차게 불어오던 세상의 풍파를 헤쳐 나간 것처럼, 저자가 좋아하는 찔레 또한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위해 몸체에 조그만 가시를 여미고 척박한 곳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생명력을 품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석정 시인의 장조카로 더 잘 알려진 신 명예교수의 이번 책은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산문 모음집이지만, 유려한 필치로 독자들에게 타인의 삶을 보며 자신의 삶도 반추하게 만든다.

 평론을 쓴 전정구 전북대 명예교수는 “희수를 바라보는 늦은 나이에 그가 책을 펴냈는데, 가족사와 관련된 내밀한 개인사에 대한 고백적 성격의 글들이다”라고 평했다.

신조영
신조영

 신 명예교수는 “어리석고 모자람을 채워보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나 겸손치 못하고 무식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럽다”며, “탐스럽지도 예쁠 것도 귀엽지도 않은 이 책에 대해 주변의 많은 지도와 편달을 받겠다”고 말했다.

 신조영 명예교수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백산중·고에서 교직에 잠시 몸담았다.

 다시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한 그는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다.

 신 명예교수는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8년 8월 정년을 맞이하고 명예교수가 됐다.

 현재는 다생한방병원에 몸담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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