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15주기 추모식 거행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15주기 추모식 거행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18.09.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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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경해 열사 15주기 추모제가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관으로 11일 장수 한국농업연수원 추모관에서 열렸다.

 지난 2003년 9월 11일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멕시코 칸쿤에서 “WTO가 농민을 죽인다”라고 외치며 산화한 이경해 열사께서 순식한지 15주기를 맞았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경해 열사 유족과 장영수 장수군수, 김종문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군의원 및 농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한평생을 한국농업을 위해 헌신하신 이 열사를 추모하고자 유가족과 한농연 14만여 회원을 대표해 한농연 전라북도연합회와 한농연장수군연합회 회원들이 열사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자 참석했다.

 이경해 열사의 농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남달랐다.

  농민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아픈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준 진정한 지역리더, 우루과이라운드(UR) 개방화로 농민들의 피눈물이 서리는 지난 1990년, 스위스 UR반대 할복 자살기도와 2003년 제네바 WTO 사무국 앞에서 한 달 넘게 단식 농성으로 한국농업의 위기와 농민의 아픔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열사의 진정한 농심의 표출이었다.

 개방화에 항거한 1990년대부터 우리 농업은 시장개방의 물결 속에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 52개 국가와 FTA를 체결했다.

  개방에 따른 수입 농식품의 범람은 국내 농산물의 생산 위축은 물론 가격하락과 농민 축소로 이어져 대한민국 농업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 농업은 바람 앞에 놓은 촛불처럼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번 15주기 추모식을 통해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모두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 농민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된다고 다짐해 본다.

 열사가 우리에게 “몸은 먼저 가지만 정신을 지켜볼 것이다.”라는 유언을 되새겨 본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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