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는 만큼 편해요.
육아! 아는 만큼 편해요.
  • 황신아
  • 승인 2018.09.12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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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육아는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의 발달과 관련된 키워드를 이해한다면 ‘힘든 육아’는 ‘편한 육아’로 바뀌게 되지 않을까? 

 24세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가정과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워킹맘이자 부모교육 전문가인 내게도 육아는 쉽지 않았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이 엄마가 ‘롤 모델’이라고 말해주는 행복한 요즘, 돌이켜보면 자녀를 낳고 키운 일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인 듯싶다. 

 그 행복의 노하우를 지면을 빌려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스스로 편안한 마음을 갖자.

 “스트레스받으면 안 돼!” 태교하며 흔히 듣는 말이지만, 사실 이 말부터가 부담이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면 모를까, 대부분의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억압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태교의 출발은 편안한 마음이다. 그 토대 위에서 클래식을 듣거나 동화를 읽거나 만들기를 하는 등 다양한 태교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뱃 속 아기가 행복하다. 

 두 번째, 신생아 시기부터 아이에게 말을 걸자.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말을 걸어주면 언어 발달이 촉진된다. 비록 정확한 뜻을 이해할 순 없지만,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배고파서 우는 아이에게 말해주자. “우리 OO가 배고프구나. 곧 우유 줄게.” 이 외에도 “기저귀 갈아줄게. 모빌을 보고 있구나. 초롱초롱 예쁜 눈이 너무 사랑스럽다!” 등 끊임없이 표현해주면 아이는 청각이 발달하여 어휘능력도 향상된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불안해하지 않으니 영ㆍ유아기 때부터 꾸준히 말을 많이 걸어주어야 한다. 

 세 번째, 아이에게 일관성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

 누구나 시간ㆍ공간ㆍ위치의 일관성이 유지될 때 편안함을 느낀다. 아이가 일어나는 시간과 잠드는 시간이 일정하길 바란다면, 우유 먹이는 공간과 잠자는 공간을 구분해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돌이 갓 지난 아이라도 항상 자는 곳으로 스스로 걸어가 잠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신생아 시기부터 일관성을 유지하며 육아를 한다면 말이다. 

 네 번째, 아이의 대근육과 소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자.

 예로부터 열심히 뛰며 노는 아이가 밝고 똑똑하다고 한다. 특히 노는 과정에서 대근육과 함께 소근육이 발달하게 되는데, “손은 제2의 뇌”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소근육은 지식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영ㆍ유아기부터 꾸준히 손 운동을 시켜야 한다. 잼잼ㆍ곤지곤지ㆍ짝짜꿍처럼 섬세하게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이 좋다. 끼우고, 빼고, 잡고, 집고, 채우는 기회를 가정에서 제공하면 가위질이나 젓가락질 그리고 쓰기 등을 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 이 모든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잘 성장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다섯 번째, 눈은 카메라, 귀는 녹음기임을 기억하자.

 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자. 아이들은 글을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그림을 보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는 게 아니라 일종의 습관이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늘 아이 옆에 두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은 신생아 때부터 봐온 책을 반복해서 보는 경향이 있다. 백 번이라도 보면서 작은 동물, 표정, 글씨체 등 모든 것에 집중한다. 부모 관점에서 질리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가 반복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여섯 번째, 감정은 읽어주고, 행동은 고쳐주자.

 육아와 관련된 가장 많은 질문이 올바른 훈육법이다. 아이들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울고 보채고 떼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른들도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눈물을 흘리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아이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속상했구나, 화가 났구나”라고 하면서 마음을 읽어주자. 물론 나쁜 행동을 했다면, 화난 감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정확하게 지적해줘야 한다. 

 일곱 번째,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육아는 힘든 일이지만,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이 육아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가장 만만한 대상인 아이에게 화풀이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항상 기억하자. 아이는 우리 집에 온 귀한 손님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한 뒤 정확히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자. 모두가 힘들다고 말하는 육아, 하지만 행복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보다 즐겁고 편한 육아가 되지 않을까?

 

황신아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 홍보자문위원(위버지니어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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