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119’ 이용 40%대 급증
‘개인사업자 대출 119’ 이용 40%대 급증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09.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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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송천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49)는 지난달 농협은행을 방문해 ‘개인사업자대출119’를 활용한 대출만기 연장 신청을 했다. 가뜩이나 불경기인데다 최저임금 상승, 그리고 폭염이라는 ‘트리플 악재’가 겹쳐 도저히 대출금 상환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직원 2명 월급과 월세 내기에도 팍팍한 상황에서 대출금 상환까지는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이었다”며 “그나마 은행에서 만기연장 신청을 받아들여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119’ 이용 건수와 대출액이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119’는 일시적 자금난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가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이 만기연장이나 이자감면 등을 지원해 주는 제도로 지난 2013년 2월부터 시행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2018년 개인사업자대출119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출 건수는 5천798건에 대출 액수는 4,80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로는 40.0%, 금액으로는 43.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건수와 금액이 급증한 것을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폭염 등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자영업자가 이 제도를 적극 이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모별로 보면 5,000만원 이하 소규모 대출 지원이 4,20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45.1%(1천306건)가 늘었다. 전체 지원 건수 중 5,000만원 이하 대출 비중은 72.5%로 지난해(69.3%)보다 3.2%p 올라 소상공인의 경영 애로의 심각성을 뒷받침했다.

 지원방식으로는 만기연장이 65.9%(3,365억원)로 가장 많았고, 이자감면(30.6%·1,566억원), 대환대출(2.1%·109억원), 이자유예(1.4%·7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영세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은행별 운영실적 평가제도의 내실화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별 ‘개인사업자대출119’ 운영실적 평가결과, 대형은행에서는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중소형 은행에선 부산은행과 SC은행이 각각 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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