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국악으로 여는 가을
클래식과 국악으로 여는 가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9.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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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찬바람이 코끝에 닿기 시작한 요즘, 전주시립예술단이 시민들의 감성을 채워줄 다양한 공연을 열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여는 풍성한 공연과 함께 가을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보는 것은 어떨까?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제231회 정기연주회로 브람스와 베토벤 등 품격있는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고, 전주시립국악단은 제215회 정기연주회로 올곧은 전통음악시리즈를 준비한다.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최희준)은 1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을 초청해 제23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을 오프닝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77’과 베토벤의 ‘교향곡 1번 C장조, 작품.21’을 연주할 예정이다.

 브람스의 곡을 생각하면 엄숙하고 심각한 분위기가 떠오르지만, ‘헝가리 무곡집’ 처럼 특유의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곡들도 숨겨져 있다. ‘대학 축전 서곡’도 그중 하나로, 명랑하고 밝은 분위기로 가득찬 곡이다. 그 느낌이 경쾌하고 재미있어 브람스 자신도 친구 라이네케에게 보낸 편지에서 ‘웃는 서곡’이란란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특유의 대담하고 힘 있는 연주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협연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연출한다.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선보이는 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거대한 스케일과 중후한 음악적 내용으로 가을날을 더욱 짙은 감성으로 물들이기 충분하다. 이 곡은 거대한 오케스트라 편성과 낭만주의 특유의 화려한 선율이 다른 어떤 곡보다 잘 드러나 있어 바이올린 협주곡 역사상 최고의 난곡으로 손꼽힌다.

 인터미션 후 연주되는 베토벤의 ‘교향곡 1번 C장조, 작품.21’은 베토벤이 남긴 9개의 교향곡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베토벤의 대부분의 다른 교향곡들이 보여주는 파격적인 화음연결, 형식과 구성 등은 보이지 않지만, 당시의 사회·정신사적 성숙을 포용하면서 음악세계를 가꾸어간 베토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전주시립국악단은 20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전통음악시리즈-전통, 현대에 살다’를 선보인다.

 이날에는 총3장으로 기악곡으로도 연주하고, 처용무 등 궁중무용음악의 반주음악으로서도 사용하는 ‘보허자’로 문을 연다. 느린 호흡으로 세상의 흐름을 같이 하고, 자연과 더불어 태평시절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는 이상을 담아낸 곡이다.

 이어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인 ‘천년만세’를 감상할 수 있다.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태평무와 아름다운 가락의 육자배기 등을 포함한 민요메들리도 부른다. 풍부한 음량과 다채로운 음색의 조화로움을 이끌어내는 이태백 구성의 산조합주를 마지막 곡으로 연주해 음악적 긴장과 흥을 자아낸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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