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안전 관리 여전히 ‘제자리걸음’
편의점 안전 관리 여전히 ‘제자리걸음’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9.0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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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편의점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에 대한 안전대책은 ‘제자리걸음’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편의점 강·절도 등 범죄를 대비하기 위해 도입된 ‘한달음시스템’ 등의 보안시스템의 경우 오인신고가 대부분이고 경찰력까지 허비한다는 지적이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전북지역 한달음 시스템 출동 건수는 4천281건으로 이 중 4천59건(94%)이 오신 신고로 집계됐다.

 문제는 오인신고가 난무하는 가운데 정작 보안시스템 사용법 등 근무자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교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알바노조와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발간한 ‘2017년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402명 중 약 62%는 ‘안전 및 범죄 대처를 위해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교육은 받은 적이 없고 문서 등 지침만 받았다’는 응답이 있었지만 그나마도 17%에 그쳤다. 실질적인 교육을 받은 응답자는 20.8%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 등으로 정작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실정이다.

 실제 앞선 자료에서도 응답자 중 약 47.7%는 근무 중에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둘 다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심지어 13% 근무 중 성희롱·성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일각에서는 보안시스템 개선과 더불어 안전교육 이행 여부 등에 대한 감시활동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업주 부주의 등으로 한달음 시스템의 경우 오인출동이 대부분이며 강도 등 강력범 검거 실적은 없다”면서 “오인신고가 많은 한달음시스템은 줄여나가는 한편 풋-sos, 긴급신고 시스템 등을 설치토록 권장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주 분들은 안전을 위해 교육을 받지 못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편의점과 금음방 등 도내 5천865개소에서 한달음시스템, 풋-sos, 긴급신고 시스템 등의 보안시스템을 이용 중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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