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오식도 상가들, ‘전기 공사’로 영업 피해 호소
군산 오식도 상가들, ‘전기 공사’로 영업 피해 호소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9.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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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고통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설상가상 가게 코앞에서 벌어진 공사 때문에 오는 손님도 내쫓고 있으니 울화통이 터질 지경입니다”

 8일 만난 군산 오식도동 상가 주인들은 “이 일대에서 한전 중부건설본부가 추진중인 ‘군산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로 인해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었다”며 피해 보상 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공사의 골자는 새만금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선의 지하 매설로 지난해 5월 착수했다.

 문제는 지상에서 터널을 뚫기 위한 굴착 공정으로, 비산 먼지 방지를 위해 상가 앞 도로변에 설치한 방진벽.

방진벽이 두 개 차선을 점한 데다 상가들의 간판을 가려 직·간접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상가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주말이면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 부안을 향하는 관광버스나 일반 차들이 가게 앞에 차를 대고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해 가게 운영에 쏠쏠한 도움이 됐지만 방진벽이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특수가 사라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구나 관광 성수기를 앞둔 시점이라 공사 현장만 바라보면 부화가 치민다”며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또 “파일 공사 때 발생한 소음으로 고통을 받은데다 지반이 꺼져 불안하다”며 하소연과 함께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한전을 향해 “오로지 공사만을 위해 자신들을 우롱했다”고 맹비난했다.

“공사 시작 전 전문가를 통한 타당성 있는 선 보상을 운운했고 상가주들은 이를 철석같이 믿었는데 막상 공사가 진행되자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분개했다.

 상가주 A씨는 “공사가 끝나면 (한전에) 피해보상을 하라는 얘기가 말이 되느냐”며 “애초 제시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전 중부건설 한 관계자는 “상가주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영업손실 부분은 단순히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사가 다 끝나고 어느 정도 매출 전표 등을 확인됐을 때 법적 근거에 따라 검토한 후 마땅한 금액이 산출되면 그때 지급하는 방안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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