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취약계층 우대 금융상품 ‘눈에 띄네’
은행권 취약계층 우대 금융상품 ‘눈에 띄네’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09.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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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 파견업체를 통해 얻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43)는 최근 전북은행 ‘따뜻한 금융 클리닉 전주센터’를 방문했다.

 저신용인 데다 빠듯한 살림에 연 20%가 넘는 제2금융권을 이용하다 지인 소개로 이곳을 찾아 절반에 가까운 10%대 금리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A씨는 대출금을 통해 제2금융권 대출을 모두 갚아 신용등급도 개선됐고, 일부는 자녀 교육비로 사용하고 있다.

 A씨는 “나와 같은 서민이 은행을 이용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며 “그나마 대출이자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살림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의 이 금융대출상품은 올 6월말 현재 2,842건에 226억원이 취약계층에 지원됐다.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B씨(46·여)는 목돈 마련을 위해 정기적금 예금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들른 전북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JB행복드림적금’ 상품에 가입했다. 가입 대상인 한부모가정에 포함됐던 것.

 B씨는 “물론 큰 돈은 아니지만, 꼬박꼬박 저축할 경우 2~3년 후에는 나름 목돈을 만질 수 있게 돼 힘이 난다”며 “어려운 형편이지만 목표를 세운 만큼 꾸준히 적금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취약계층(기초수급자, 저신용·저소득자, 한부모가정 등)에 대한 금융권의 우대 금리상품 규모가 1조7,7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대 예금상품의 경우 올 상반기 현재 전국 14개 은행에서 40개 종류의 우대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규모는 약 43만명이 1조3,233억원(1인당 약 300만원)의 예금을 가입 중이다.

 전북은행의 경우 자체 재원형으로 ‘JB행복드림적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83건에 21억7,400만원 규모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 적금은 기본금리 연 1.55%~1.9%에 우대금리 연 3.0%가 적용된다.

 농협은행은 ‘NH희망채움적금’, 수협은행 ‘행복한 미래적금’, 국민은행 ‘KB국민행복적금’, 신한은행 ‘신한새희망적금’ 등 14개 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다.

 재원별로는 은행 자체 재원으로 우대금리 등을 제공하는 예금이 8,308억원(62.8%), 지자체 등과 연계하여 지자체 등이 일부 보조하는 예금이 4,925억원(37.2%)을 차지했다.

 취약계층 우대 대출상품은 같은 기간 전국 9개 은행에서 12개 종류의 상품을 판매 중이며, 약 11만명이 4,575억원(1인당 약 416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원별로는 지자체 등과 연계한 상품이 3,886억원(84.9%)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은행 자체 상품은 689억원(15.1%) 이었다. 우대 내역별로는 금리우대형이 4,562억원(99.7%)에 달했고, 기타 혜택(대출 수수료 면제 등) 제공형이 3,161억원(69.0%)이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대출의 경우 통상 제1금융권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8등급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며 “향토은행으로서 금융소외계층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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