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깎는 소년, 완판본에서 놀다’ 기획전시
‘책 깎는 소년, 완판본에서 놀다’ 기획전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9.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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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는 ‘목판’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억과 기록을 담아내 왕성한 출판문화를 이뤄냈던 고장이다.

 조선시대 전주에서 찍은 책들은 전국으로 보급되면서 출판문화의 꽃을 피웠다. 목판을 깎아 책판을 만드는 각수, 한지를 만드는 사람, 책을 엮어 사고파는 서포(書鋪)의 주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이 같은 출판문화의 터전을 일궈낸 것이다.

 전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완판본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획전시가 열려 주목된다.

 대장경문화학교(대표 안준영)가 운영하는 완판본문화관이 ‘2018년 전주독서대전’과 연계해 기획전시를 연다.

 ‘기록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전주의 첫 번째 책 축제인 독서대전에서 완판본문화관은 전주의 기록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바로, 기획전 ‘책 깎는 소년, 완판본에서 놀다’로 독서대전의 개막일인 14일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기획전은 우리 지역의 기록문화유산인 완판본 이야기를 담은 역사동화이자 2018 전주의 책으로 선정된 장은영 작가의 ‘책 깎는 소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책 깎는 소년’의 주인공은 완판본을 만드는 ‘각수(刻手)-목판에 글자와 그림을 새기는 사람’이다.

 전시에서는 동화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각수가 되고 싶은 소년 봉운을 따라 완판본 제작과정 이야기도 함께 풀어낸다.

 동화 속 삽화인 일러스트레이터 박지윤씨의 그림도 원본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파란자전거 출판사에서 직접 그림 액자를 제공했다.

 독서대전 기간에는 전시관 내부에서는 각수(刻手)의 판각 시연을 관람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각수(刻手)의 수다(手多)’를 진행한다. 또 책 깎는 소년의 저자인 장은영 작가가 책 소개와 전시 해설을 함께 진행하는 ‘북 큐레이션’을 매일 만날 수 있다.

 

 안준영 관장은 “나무에 기록을 새기는 사람인 각수와 각수의 이야기를 기억에 남기는 작가가 힘을 합쳐 선보이는 전시다”면서 “각수인 저와 장은영 작가의 특별한 인연은 완판본으로 엮이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완판본을 기록하고 있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것도 전시의 방향이다”고 소개했다.

각수는 완판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전달하고, 동화작가는 각수가 되고 싶은 열두 살 소년의 꿈을 나누면서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더불어 전주독서대전의 메인 무대 중 하나로 활용될 예정인 완판본문화관 마당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책과 관련된 체험부스가 마련돼 다채로운 체험도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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