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온 외국여성들 우리 국민이다
시집 온 외국여성들 우리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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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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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가정폭력 상담·신고가 늘고 있다. 이국땅에 결혼으로 이주해 온 외국 여성들이 아직도 가정폭력에 고통받고 있다는 보도다. 서로 다른 문화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 간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시댁 식구와 불화 등으로 다문화 가정의 갈등이 확대되고 자칫 살인범죄에까지 이르기도 해 우리의 일반가정문제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전북지방경찰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들어 6월까지 최근 5년 동안 도내에서 검거한 다문화 가정폭력범 사건이 98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4백80여 건이 넘는다. 이는 피해자 등의 신고로 가정폭력범 검거 건수일 뿐 미신고 등으로 드러나지 않은 다문화 가정 폭력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가정폭력 피해자 대부분이 외국 여성들로 폭력상태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쉬쉬하는 데다 의사소통 장애로 잘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는 가정폭력은 다른 폭력과 달리 잘 노출이 안 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심지어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어져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임에 틀림없다. 대부분 여성들이 농촌 결혼을 꺼리고 있는 우리 사회 풍조에서 외국 여성들의 결혼은 우리 농촌 공동체 유지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농촌 마을에서 가끔이라도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엄마는 대부분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이다. 물론 정부나 지자체들이 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통역 서비스 등 각종 지원체제를 갖추고 지원하고는 있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 은밀히 벌어지는 가족 간 갈등·불화나 폭력행위에 대해서 보호의 손길이 쉽지 않은 것이다. 다문화 자정의 가정 폭력 등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절대 필요하다. 특히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와 도움 요청이 있어야 한다. 나이와 문화가 상이한 환경을 무릅쓰고 시집온 여성들이다. 절대 인권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게 해선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엄연한 우리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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