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우리 미래의 ‘씨앗’
아이들은 우리 미래의 ‘씨앗’
  • 이길남
  • 승인 2018.09.06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빨리 찾아보자

시원한 바람과 함께 9월이 왔다. ‘가을’, 듣기만 해도 서늘한 말, 무덥고 지쳤던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주기도 하고 여름내 들판에서 익어왔던 곡식들을 거둘 수 있는 추수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2018년이 이제 4개월 남았다. 시간은 그저 흘러가니 막을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를 또 순간순간을 가치롭고 보람있게 잘 써나가는 것일 게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를 맞이한 학교는 활기차다. 조용했던 교실이 아이들로 북적이고 풀이 많이 자란 운동장도 이제야 주인을 만났다.

여름내 까맣게 그을린 얼굴도 보이고 한 달 사이에 훌쩍 키가 큰 아이도 있다. 6학년 남학생 몇몇은 변성기가 왔다. 미래를 꿈꾸며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희망’, ‘씨앗’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오랫동안 대하면서 지켜보니 그 말이 딱 맞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타고난 유전자와 가정환경을 바탕으로 시작은 하지만 학교교육이나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을 보아왔다.

아이들은 참으로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하다. 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던 아이도 어느 계기를 만나면 그야말로 ‘물만난 고기’가 되어 자신있게 친구들 사이를 주도하기도 하고 늘 말썽을 일으켜서 주목받던 아이도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야말로 모범생 스타일로 달라져 있는 경우도 흔하게 보아왔다.

내 아이가 또는 내가 맡은 아이가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있다면 어른으로서 기다리고 견뎌주어야 할 몫이기도 하다. 아이마다 몸의 성장 속도가 다르듯이 내면의 성숙도 역시 그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아이를 한 장소에 넣고 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답변을 요구하면 안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부터 다르고 잘하는 것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다 다르다. 선생님들이 요구하는 것을 잘 따라하는 아이들을 그저 모범생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어쩌면 크나큰 실수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아이가 타고난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빨리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해야할 일이다.

좋아하는 일은 쉽게 할 수 있고 오래 해낼 수 있다.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실컷 읽게 해주고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면 좋겠다.

내 아이, 내가 맡은 소중한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어른들은 좀 더 신중해지자.

 

 

이길남 격포초 교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