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점수 논란으로 뒷말 무성한 ‘전주비보이그랑프리’
예선 점수 논란으로 뒷말 무성한 ‘전주비보이그랑프리’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9.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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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행사를 마친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대회진행과정에서 예선 점수 책정을 심사위원이 아닌 주최 측이 임의로 부여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십수년간 공들여 쌓은 국내 최고 비보이 대회라는 명성에 금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비보이 팀들은 이 같은 의혹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주최측과 마찰을 빚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진통도 예고되고 있다.

 12년째를 맞았던 전주 비보이그랑프리는 국내 최고의 비보이 대회로 팀(team) 베틀 형식으로 진행된 전국 유일의 비보이 배틀 대회다.

 올해 대회는 지난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전국 24개의 비보이팀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하지만 예선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본선에 올라갈 8개 팀만 10점을 부여하고 나머지 팀들에겐 점수를 주지 않아 점수 합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점수를 받지 못한 팀들에겐 심사위원이 아닌 주최 측이 인위적으로 점수를 부여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참가팀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나머지 2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고득점을 받았지만, 해당 심사위원으로부터 임의의 점수를 받아 본선 진출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것이다.

 비보이그랑프리 예선전은 1:1팀 베틀을 통해 심사위원 3명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부여, 이를 합산해 상위 8개 팀이 본선에 올라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치열하기로 소문난 예선전은 0.5~1점 등 한 끗 차이로 상위 8팀만이 본선 무대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의로 받은 점수에 수긍하지 못한 비보이들은 주최 측인 전주청소년문화의집에 사과를 요구했고 향후 그랑프리 보이콧 운동까지 벌인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비보이 김모(31)씨는 “채점표를 확인해보니 다른 심사위원에게는 8점 등 상위 점수를 받은 반면 해당 심사위원에게는 4점이란 최하점을 받았다”면서 “해당 심사위원에게 물어봤지만 정작 본인은 ‘4점을 준 적이 없다. 누군가 따로 쓴 것이다’란 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분노했다.

 그는 또 “20년 동안 춤추면서 이날이 제일 허탈했다”며 “이런 대회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미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대회에 참여한 비보이들이 그랑프리 예선전 관련 의혹을 게재해 논란이 불길처럼 번진 상태다.

 주최 측인 문화의집 관계자는 “행사가 긴급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소 차질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문제가 되는 사안을 종합적으로 취합해 공식적인 입장을 올릴 예정이다”고 답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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