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은 밀어붙이고, 새만금공항은 반대하고
KTX 세종역은 밀어붙이고, 새만금공항은 반대하고
  • 한훈 기자
  • 승인 2018.09.05 18: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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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대하는 것으로 읽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발언에 지역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경제성 없는 KTX 세종역 신설을 밀어붙였던 상황으로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대한다면 아전인수(我田引水)를 넘어서 자가당착으로 비춰질 수 있다.

5일 전북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이 대표가 전북지역 당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라는 발언의 진위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대하는 취지가 아니었다는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민주평화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지역여론을 의식하듯 이 대표 발언의 진위파악과 사과표명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높였다.

이와 별개로 ‘KTX 세종역 신설’과 ‘새만금 국제공항’을 비교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대한다면 비슷한 지역현안에서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댄 것이라는 비난이다.

이 대표는 20대 총선 당시 세종역 신설을 대표공약으로 꺼내 들었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오성역에서 세종역까지 거리는 20km, 세종역에서 공주역까지 거리가 22km로 줄어든다. 역간 적정거리인 57km를 한참 밑돌면서 저속철 논란에 휩싸여 왔다.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담당한 한국철도시설공단도 경제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공단은 B/C 분석결과, 경제성이 인정되는 ‘1’에서 한참 밑도는 0.59로 평가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표는 경제성과 상관없이 세종역 신설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청주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 연설회와 앞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이를 묻는 말에 함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반대로 새만금 국제공항은 사실상 정부로부터 경제성을 인정받았다. 김제공항 추진할 때 당시 교통개발연구원은 김제공항의 경제성을 인정했다. 그 당시 새만금 내부개발이 본격화되기 전이다. 이 대표가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대한다면, 특별한 기준 없이 지역현실을 파악하지 않은 채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다.

소위 자기편한대로 생각하는 아전인수를 넘어서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비난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 대표의 발언은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이고, 여전히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북의 실정을 잘 알지 못하고 당론이 아닌 사적인 언급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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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018-09-05 23:00:13
소지역주의; 그냥웃기다 전북
전북 2018-09-05 22:20:53
전북을 완전히 물로 봤구만! 풍남문에서 능지처참을 시켜야 한다!